▲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이 남성은 상봉을 기념하여 6억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와 학비에 쓸 돈이 충전된 은행 카드를 아들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아들은 “내 미래는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면서 거절했다.
2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에 하오난(26)은 겨우 두 살이던 지난 2001년 1월 선전에 있는 집 근처에서 과일 장수에게 납치됐다. 그의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끈질기게 그를 찾아 다녔다.
지금까지 시에 하오난은 중국 중부 허난성에 살고 있었으나, 그의 양가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3년, 그의 아버지 시에 웨 씨는 아들의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현상금을 내걸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선전에 4개의 의류 관련 회사와 6개의 아파트를 소유한 성공한 사업가인 그는 아들을 찾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시에 웨씨는 "저는 51세이고 22년 동안 아들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후한 보상으로 그를 찾을 확률이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내 재정 상황 때문에 그가 나에게 연락하는 것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걱정을 없애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누가 그들의 재결합으로 이어진 정보를 제공했는지, 그래서 상당한 보상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시에 웨 씨는 ”이달 초 선전시 경찰이 국가 DNA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아들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그는 경찰에서 DNA 일치 결과를 통보받은 뒤 소셜미디어(SNS)에 기쁜 소식을 알렸다.
“방금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나에게 곧 아들을 만나라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해방감을 느꼈고 이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어요.”
당국은 또한 그의 아들을 납치한 과일 장수를 체포했다고 알렸다.
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이 닮았다는 점을 지적했듯이 시에 하오난은 자신이 양부모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흥미롭게도, 그 아들은 대학원 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수색에 관한 뉴스에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이 인민해방군(PLA)에서 복무했고 지금은 동부 장쑤성의 명문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3월 16일 중국 남부 선전에서 열린 동창회에서 아버지 시에 웨 씨는 아들에게 300만 위안(약 6억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세단과 함께 학비를 위해 적립된 미공개 금액이 들어 있는 은행 카드를 선물했다.
하지만 아들은 아직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다면서 선물을 거절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가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성공하셨고, 저는 제 노력으로 이러한 것들을 성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에 하오난은 이날 동창회에서 “아빠, 24년 동안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저와 같은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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