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m 높이의 90도 바위 절벽 위에 늘어선 판잣집…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거리에 있는 ‘자살 주택’은 어디에?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3 14:55:38
  • -
  • +
  • 인쇄
  ▲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90도로 깎아지른 듯한 60m 높이의 바위 절벽 가장자리에서 불과 수 Cm 떨어진 곳에 줄지어 늘어선 허름한 판잣집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자살 주택’으로 불리는 이 부실하게 지어진 오두막들은 붕괴 직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사는 주민들은 이사를 거부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은 볼리비아의 고지대 도시 엘 알토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거리의 판자촌’과 그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붕이 유난히 화려한 판잣집들은 90도로 깎아지른 듯한 60m 높이의 바위 절벽 가장자리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전문가들과 시 당국은 “이 절벽이 침식되고 있다. 게다가 바닥에는 큰 바위 절벽이 있어 구조물이 더욱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이 위험천만한 오두막 집들은 종종 ‘야티리’로 알려진 아이마라 무당들의 일터로 사용되고 있다. 야티리는 인간의 건강이 자연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의료인이자 지역사회 치유사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건강과 웰빙을 위해 영혼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이 무당들은 작은 상자 크기의 방 안 공간을 이용해 파차마마, 즉 ‘지구의 어머니’에게 제물을 바친다.

문제는 수년 동안 폭우로 인해 판잣집의 기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 관리들은 무당들에게 즉시 집을 비울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그들은 파차마마가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으로 생각하여 이주 요청을 거부하며 목숨을 걸고 있다.

시장실의 한 관계자는 “이 계곡의 절벽은 90도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들이 이곳을 떠나기를 바라는 이유이며, 그들이 떠나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무력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야티리인 마누엘 마마니는 “우리는 이곳에서 이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곳이 우리의 일상적인 직장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토양, 특히 빗물을 돌볼 것이고, 물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물을 흘려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야티리 가브리엘 로페즈 치바는 “우리는 제물을 제공하는 의식은 공양식이 필요한 파차마마에게 음식을 주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곳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데스산맥 사이에 자리 잡은 엘 알토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깎아지른 듯한 풍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당국은 관광객 등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데 도움이 되도록 케이블카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날로 악화함에 따라 엘 알토 판자촌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