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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부모님이 친구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회사 업무 관련 계약서까지 보여달라고 하는데 정상인가요.”
부모님이 자녀의 사생활과 회사 업무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잔소리가 심해 혼란스럽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님이 정상인지 제가 비정상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어제 한참 싸우고 또 우느라 정신이 없다. 정말로 죽고 싶고 삶의 의지를 다지려고 해도 자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부모와 갈등을 겪고 있는 5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A씨는 “제가 어른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결제를 하면 문자가 바로 어머니에게 간다. 그리고 제가 한 소비에 대해 항상 말 한마디를 얹거나 뭐라고 한다. 제가 이게 싫다고 하면 ‘남의 집 애들은 알아서 모두 보고 하더라’ 하는 말을 한다. 그래서 따로 통장을 만들었는데 계속 기웃거리면서 보여달라는 눈치를 보낸다”는 것.
두 번째 사례는 회사 업무에 대한 간섭. A씨는 “저는 프리랜서로 웹툰 쪽에 일하고 있어서 이 분야와 동떨어진 부모님께 제 일을 보여드리기 싫은데, (부모님이) 제가 하는 일을 포함해서 계약서까지 보여달라는 말을 하고 컴퓨터 근처까지 와서 결국 보고 가시고, 제가 방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면서 “저는 수도 없이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했고, 대체 왜 계약서를 보여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세 번째는 일과 인성에 대한 폄하. A씨는 “제가 화를 내면 싸가지 없다느니 태도가 글러 먹었다느니 하시고, 평소에 가족들한테 잘해도 제가 뭔 일로 화를 내면 저는 바로 집안 골칫덩이로 변해 버린다”면서 “또 제가 화를 내면 제 표정을 맘대로 조종하려고 하고, 그 순간부터 ‘말하지 말라’ 와 ‘설명 해라’ 두 가지를 요구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했다.
네 번째는 경제적인 독립과 자립에 대한 의견 차이. A씨는 “저는 성인이니 독립심을 키우려고 혼자 일을 묵묵히 잘해 나가고 싶은데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어느 정도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모님은 독립하라는 말을 함과 동시에, 제가 홀로 뭔가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하면 갑자기 언짢아하시면서 ‘그럼 어른 대접을 해줄게’라는 말로 지원을 끊겠다는 무언의 압박을 하신다”고 전했다.
마지막 사례는 부모님이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자꾸 요구한다는 것. A씨는 “친구들의 전화번호는 개인정보니까 저는 주기 싫은데 새로운 누군가를 사귀면 그걸 궁금해 하고 자꾸 물어보신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평소에는 좋은 분이신데, 자꾸 저에게 이러니 저는 혼란스럽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맨날 이것들에 대해 따지면 ‘다른 집 애들은 스스로 이렇게 하더라’ 라고 덧붙이는데 정말로 그런가요? 제가 쓸데없이 예민하고 미련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감히 부모님에게 대드는 걸까요?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라고 한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부모님이 사회초년생에게 무리한 간섭을 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독립하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부모를 떨쳐내고 독립하지 않으면 계속 한심한 인생을 살 것이고, 부모를 떨쳐내고 독립하면 건강한 인생 시작이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진짜 자식이 성인 되면 놓아 줘야 된다. 일일이 본인 통제 아래 두면 양쪽 다 힘들다. 우리나라 부모들 모두 교육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 밖에도 “부모님의 간섭이 싫다면 독립을 하세요. 왜 부모님 집에 얹혀살면서 아무런 간섭도 없기를 바라는 건지?” “부모님의 울타리에 있으면서 독립적이고 싶다는 건 모순이지 스스로 자립할 수 없다면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 “스스로 독립적이게 잘 성장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놓아주지 못하는 것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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