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성 경찰관 ‘기슬렌 실바 데 데 데우스’(오른쪽)는 25년간의 추적 끝에 아버지의 살인범(왼쪽)을 체포했다. /더선 캡처 |
15일 영국 매체 ‘더선’ 등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아버지의 피살에 대한 정의를 실현하려는 딸의 임무는 도망친 살인범을 체포한 뒤 끝이 났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로라이마에 있는 보아 비스타 출신의 ‘기슬렌 실바 데 데 데우스’이라는 여성 경찰관은 아버지 ‘기발도 호세 비센테 데 데우스’(당시 35세)가 총에 맞아 사망했을 때 불과 9살이었다.
다섯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는 1999년 2월 아사 브랑카 지역에서 20파운드의 빚 때문에 싸움이 벌어져 살해당했다. 그는 친구와 함께 수영장을 즐기던 중 빈칸 거리에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녀의 아버지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라이문도 알베스 고메스는 이 슈퍼마켓 납품업체 중 한 곳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빚을 청산하기 위해 알베스 고메스에게 냉동고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말다툼 후 그녀의 아버지를 죽은 범인이 30분 뒤 총을 가지고 돌아왔다.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싸움이 벌어졌고 그녀의 아버지는 결국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다.
이후 아버지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한 실바는 18세에 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후 경찰이 되어 여러 직책을 맡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살인범이 감옥에서 복역하는 날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제가 교도소에 경찰관으로 근무할 때는 항상 살인범이 형기를 채우기 위해 그곳에 도착하는 상상을 했다”고 그녀는 현지 언론에 말했다.
그녀는 브라질 뉴스 매체 G1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해 “솔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와 여동생들은 아버지를 잃은 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실바는 종합살인과에 배치된 뒤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살인범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끈질긴 추적 끝에 살인범 알베스 고메스(60)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보아 비스타 외곽의 은신처에서 결국 체포됐다. 실바는 25년만에 아버지의 살인범과 대면할 수 있었다.
실바는 G1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살인범이 마침내 수갑을 찬 것을 보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안도의 눈물로 변한 감정의 폭발이었다.”
경찰이 촬영한 영상에는 알베스 고메스가 의자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실바는 두 손을 앞으로 깍지 낀 채 침착하게 그에게 말을 거는 모습이 담겼다.
“당신이 여기 있는 것은 나 때문이고, 이제 당신이 죗값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알베스 고메스는 “1999년 그날 데우스를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스 고메즈는 이전에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구금에서 풀려났다. 그는 2013년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6년 당국이 체포 영장을 발부하자 도주했다.
2024년 9월 26일. 마침내 판사가 알베스 고메스의 유죄 판결을 확정하고 이 살인범은 12년 형을 선고받았다.
실바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체포됨으로써 나와 내 가족의 영혼이 정화됐다”고 말했다.
“오늘 우리는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아버지가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살인범은 수년 전에 복역했어야 할 형을 복역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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