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의식불명 혼수상태’서 깨어난 이탈리아 남성…“휴대폰에 충격, 모든 게 당황스럽다”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4 14: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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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만에 의식불명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루치아노 다다모 씨의 모습. /‘더선’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20대 청년 때 교통사고로 ‘코마’(의식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졌던 이탈리아 남성이 40년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뒤 과거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살리고 현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1980년 혼수상태에 빠진 뒤 40년 만인 2019년 기적적으로 깨어난 이탈리아 남성 루치아노 다다모(68)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다모 씨는 24세이던 1980년 비극적인 뺑소니 사건 이후 혼수상태에 빠진 뒤 40년 만인 2019년 깨어나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현재 다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의식을 되찾을 당시 다다모 씨는 여전히 1980년 로마에 살고 있는 24세 청년이라고 생각했고, 집을 나선 뒤 갑작스런 충격으로 쓰러진 것이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다다모 씨는 의식을 되찾은 직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했고, 자신이 백발이 성성한 남자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심지어 늙은 아내도 완전히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여전히 그가 언젠가 결혼하기를 희망하는 19세 소녀였기 때문이다.

1980년 결혼조차 하지 않았던 다다모 씨는 이제 교통사고 당시의 자신보다 더 늙었다고 생각하는 30대 아들을 둔 것에 적응하고 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직후, 다다모 씨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현대식 휴대전화를 받았을 때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다다모 씨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다다모 씨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아내를 ‘처음 본 순간’에 대해 “그녀는 저를 루치아노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아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저에게 완전히 낯선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다다모 씨는 고통스러운 기억 상실로 40년의 인생을 잃으면서 노인으로서의 경험도 지워졌다. 그는 과거에는 아이들과 매우 쉽게 어울릴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로서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다모 씨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여전히 극복해야 할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그는 아내에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내는 ”같이 비행기를 탄 적이 있고 심지어 파리로 날아간 적도 있다“고 했다는 것.

지난 5년 동안 의사와 심리학자들은 다다모 씨의 가족과 함께 그의 기억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이제 그의 삶을 다시 시작했고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보도했다.

그러나 다다모 씨는 1980년 발생한 비극적인 교통사고에 대한 피해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다. 뺑소니 운전자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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