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태권도 코치, 히잡 미착용으로 체포...팬들은 "당신을 지지한다"며 응원 메시지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4 08: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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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히잡을 사용하지 않은 채 훈련중인 이란의 여성 태권도 코치./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이란의 여성 태권도 코치가 훈련 중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복장 규정 위반’으로 도덕 경찰에 체포되었다. 체포와 동시에 그녀의 소셜 미덩 계정은 이란 보안 당국에 의해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영국 더 선은 최근 이란의 도덕 경찰이 테헤란에서 열린 대중 공연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태권도와 체조 코치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운동선수이자 소셜 미디어 스타가 11월 9일 저녁, 보안군에 의해 체포됐다. 하니예 샤리아티 라우드포스티는 정보부 요원에 의해 체포되었는데, 이는 그녀가 의무적인 히잡을 쓰지 않고 공개 태권도와 체조 공연을 한 후에 이루어졌다.

 라우드포스티는 도덕 경찰에 체포된 후 올린 영상에는 히잡을 쓰고 있다./소셜미디어 

 

그녀가 이전에 온라인에 올린 스턴트 영상에는 그녀가 즐겁게 등을 뒤집고, 태권도 발차기를 선보이고, 기구 위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모두 히잡을 쓰지 않은 상태였다.

 

대신 그녀는 보통 몸에 꼭 끼는 레깅스와 큰 사이즈의 티셔츠를 입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태권도 시범을 보였다.

 

헹가우 인권 기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샤리아티 루드포스티는 구금된 후 비밀 장소로 압송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은 “공개 시범 중 공공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의 체포가 정당하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샤리아티 라우드포스티는 당황한 가족에게 절박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구금되어 있는 동안 그녀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약 1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의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차단되었고 이란 사이버 경찰(FATA)의 상징이 표시되어 있다. 대신 영상이 하나 올라와 있다. 이제 검은색 히잡을 쓰고 카메라를 향해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다.

 

캡션에는 “저를 행복하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은제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적혀 있다.

 

팬들은 그녀에게 강인함을 유지하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걱정을 표현하는 메시지도 많았다.

 

한 사용자는 “나의 아름다운 딸이자 내 조국의 영웅이여, 당신의 명예와 열정,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고 또 다른 팬들은 “이란의 모든 운동선수가 당신을 지지한다. 강인하게 계속 훈련하기 바란다” “우리 둘 다 당신이 읽은 페이지와 총의 그림자를 봤다. 당신이 그들의 지옥에 불을 지르는 날이 올 것이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여럿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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