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 파운드(약 1315억 원)에 매물로 나온 세계 최초의 슈퍼요트 ‘크리스티나 오’.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1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세계적인 유명 인사를 두루 태워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초의 슈퍼 요트 ‘크리스티나 오’가 7000만 파운드에 매물로 나왔다.
크리스티나 오는 넷플릭스 픽션 드라마 ‘더 크라운’에 등장해 화제가 됐으며 2022년 기준 세계에서 59번째 큰 요트에 올라 있다.
당초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군함이었던 길이 100m의 이 선박은 다양한 개조를 거쳐 독특한 고급 요트로 탈바꿈했다.
모자이크 수영장 바닥이 댄스 플로어로 바뀌는 모습, 고래의 음경 포피로 만든 바 의자 등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억만장자 그리스 선주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가 300만 파운드(약 56억 원)를 들여 개조한 이 배는 수많은 슈퍼스타와 정치인들을 태운 바 있다.
처칠 전 총리는 이 배를 8번이나 항해했으며, 요트에는 윈스턴 처칠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개인 도서관까지 있다. 이는 손님의 이름을 딴 유일한 스위트룸.
처칠은 또한 크리스티나 오호에서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을 처음 만났다
이 배는 1963년 케네디가 암살 당하기 전 그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를 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 후 케네디 여사는 자신보다 23살 많은 요트 주인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결혼했다.
그 전에 오나시스는 요트에서 오페라의 전설 마리아 칼라스와 불륜 관계를 가졌는데, 그녀는 크리스티나 오에 계속 머물렀던 쇼 비즈 스타 중 한 사람일 뿐이다.
프랭크 시나트라, 엘리자베스 테일러, 존 웨인, 그레이스 켈리, 리처드 버튼 등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도 한때 이 요트에 머물렀다. 2019년 세계적인 톱 모델 하이디 클룸은 이 요트 위에서 독일 뮤지션 톰 카우리츠와 결혼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요트의 역사는 1943년 처녀 항해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대서양 전투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중요한 호위함 역할을 하기 바로 전이었다.
오나시스는 전쟁 후에 이 배를 단돈 4만 파운드(약 7500만 원)에 사들였고, 딸 크리스티나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뒤, 개조에 무려 400만 파운드(약 75억 원)를 투자했다.
오나시스가 지난 1975년 사망한 뒤 이 요트는 그리스 정부의 손에 들어갔다.
그들은 1990년대 초 경매에서 1400만 파운드(약 150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릴 때까지 수년간 그 선박을 그대로 두었다.
2001년에도 4400만 파운드(약 827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 계획이 다시 추진되었으나, 결국 6000만 파운드(약 1127억 원)에 매각됐다.
이 요트는 '더 크라운'의 주연 외에도 2022년 영화 ' 슬픔의 삼각 관계'와 2024년 영화 '마리아'에서도 등장했다. '마리아'는 마리아 칼라스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안젤리나 졸리가 유명 오페라 가수 역을 맡았었다.
크리스티나 오는 현재 아일랜드 투자자 그룹에 속해 있으며, 그들은 이 배를 7,000만 파운드에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 매물로 나오기 전에, 이 그룹의 고객들은 여름철에 1주일 동안 54만5000 파운드(약 10억2000만 원)에 배에서 살아볼 기회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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