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정말 농담 아니야?”…한 아파트 단지에 4년간 아내와 애인 4명 두고 금품 갈취한 중국 남성의 최후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6 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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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재벌 2세 행세를 하며 미혼여성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뒤 1명의 아내와 애인 4명을 둔 중국 남성이 이들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내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놀랍게도 이 남성의 아내와 애인 4명은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았으며 4명의 애인 중 한 여성은 그의 아내와 4년 동안 같은 건물에 살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에 따르면 최근 중국 지린시 펑만구 인민검찰원은 ‘샤오쥔’(가명)이라는 남성에게 사기, 중혼, 절도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벌금 12만 위안(2350만 원)을 부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지린성 출신의 샤오쥔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등학교를 중퇴했다. 어머니는 목욕탕 직원으로 일하고 아버지는 건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쥔은 “부모님은 성공한 사업가”라며 재벌 2세를 사칭해 온라인에서 구입핸 짝퉁 선물로 여성들의 환심을 샀다.

샤오쥔은 이 같은 방법으로 ‘샤오지아’라는 여성과 사귀게 됐고, 그녀가 임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의 실체를 알게 된 샤오지아는 이혼하지 않는 대신 아이의 양육권을 갖기로 하고 그를 집에서 쫒아냈다.

샤오쥔은 아내와 별거한 지 일주일 만에 온라인 게임을 통해 다른 여성 ‘샤오홍’을 만났고, 역시 재벌 2세 행세로 그녀의 신뢰와 애정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는 신혼집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샤오홍에게서 14만 위안(2730만 원)을 빌린 뒤 부유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 탕진했다. 그는 심지어 별거 중인 아내와 같은 건물에 아파트를 임대해 임신한 샤오홍과 동거까지 했다.

샤오쥔의 충격적인 여성 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별거 중인 아내와 새로운 애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대학생 ‘샤오민’과 ‘샤오신’, 간호사 ‘샤오란’등 세 명의 여성에게 접근했다. 급기야 그는 이들에게서 1만5,000 위안(290만 원), 1만위안(194만 원), 8,000 위안((155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지난해 4월, 샤오신이 학비를 급히 내야 한다며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하자 샤오쥔은 고급 차를 빌려 마중을 나와 검은 플라스틱 가방을 건네며 “10만 위안(1940만 원)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니 가방을 열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한 달 뒤, 자신의 요구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 샤오신은 가방을 열어봤다. 그 안에는 은행 직원이 지폐를 세는 데 사용하는 ‘가짜 지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샤오신은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샤오쥔을 체포했다.

아이들과 함께 주택가를 산책하던 샤오쥔의 법적 아내와 샤오홍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서야 남편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경찰이 샤오쥔에게서 몰수한 28만 위안(5440만 원)은 피해자들에게 반환됐다. 하지만 샤오쥔이 수 년 동안 한 아파트 단지에서 5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발각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거 정말 농담 아니야? 그는 어떻게 들키지 않고 다섯 명의 여자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나요?”, “TV 드라마조차도 감히 그런 줄거리를 쓰지 못할 것이다. 4년 동안 모두 같은 단지에서…그는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하렘’(이슬람 사회에서 부인들이 거처하는 방)을 만들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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