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절해서”…교통사고 가해 남성과 결혼한 중국 여성 ‘화제’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4 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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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리 씨와 아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에서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우연히 만난 남성이 결혼에 골인해 화제다.


2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36세의 중국 남성 리 씨는 이달 초 후난성에서 결혼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202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러니하게도 리 씨는 사고를 낸 운전자였고 아내는 피해자였다.

당시 리 씨는 긴급 상황을 처리하기 위해 빠르게 운전하던 중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던 여성을 치었다.

리 씨는 즉시 차에서 내려 여성을 확인했다. 나중에 쇄골 골절 진단을 받은 여성은 사고 당시 리 씨가 사과했을 때 바닥에 누운 채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오히려 운전자를 안심시켰다. 리 씨는 “(그녀가)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의 부모도 리 씨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고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에 리 씨는 매일 병원을 찾아가 그녀를 돌보면서 서로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사고가 난 3주 후에 여성은 리 씨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리 씨는 처음엔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했지만 결국 이들은 서로 사랑하게 됐고 지난해 9월 임신했으며 이달 결혼식을 올렸다.

영업사원이자 사업가인 리 씨는 빚이 있았고 아내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지역 밀크티 숍에서 일하고 있었다. 리 씨는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그의 인생에서 결혼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용기에 감사했다.

심지어 빚이 있다는 것을 안 여성은 리 씨가 준비한 18만8000위안(약 3700만원)의 신부값까지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 돈을 사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리 씨는 그녀를 만나기 전엔 두 달 동안 6번의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그녀를 만난 뒤로는 한번의 사고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의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알려졌으며 중국 누리꾼들은 “아이돌 드라마의 줄거리 같다. 행운을 빈다”, “그들을 하나로 모이게 한 것은 운명이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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