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3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몸에 꽉 끼는 여성용 실리콘 바디수트와 실물 같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성처럼 행세하는 남성의 모습이 도쿄 번화가와 전철 등 공공장소에서 자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의상은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뿌리를 둔 가면 코스프레 스타일인 ‘아니메가오 키구루미’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메가오 키구루미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나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탈로 제작하여 재현하는 코스프레의 일종.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다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해 바디수트와 의인화된 마스크를 착용한다.
지난 2월 소셜미디어 X에는 실리콘바디수트를 입고 여성스러운 마스크를 쓴 사람이 지하철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시됐다.
지난 4월 21일,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글을 올려 “그 ‘여성’이 사실은 여성의 옷을 입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의도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붐비는 곳에 앉아서 몸을 그들 쪽으로 위치시켰다. 조금 멀리 앉아 있었는데도 무서웠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러한 의상의 남성들이 시부야 지하철역과 도쿄의 신주쿠 주변에서 자주 보인다”면서 “일부는 얼굴 특징이 없는 마스크와 함께 전신 검은색 스타킹을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이들을 ‘타이트한 남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들이 꽉 끼는 바디수트를 입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디수트를 입고 여장을 즐기기로 악명 높은 ‘린(Rin)’이라는 한 남성은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자신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바디수트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자 화장실에 반복적으로 들어가 낯선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한 매체에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이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켰을 뿐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익명의 한 젊은 여성은 X에 이 남성과의 만남을 공유하며 그의 사진 요청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그때 저는 무서웠고, 거절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남성이 여자 화장실에 불법 출입하면 최대 3년의 징역 또는 최대 10만 엔(한화 약 90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린씨가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고는 없다.
‘타이트한 남자’들과 관련된 범죄 행위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이들의 존재는 계속해서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 뒤에서 누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진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얼굴을 숨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로운 일을 하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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