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나무껍질로 10일간 버텼다”…‘범죄 소굴’ 미얀마‧태국‘ 국경서 실종된 10대 영국 청년, 태국 밀림서 무사히 발견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6 13: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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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밀림서 실종된 지 2주만에 무사히 구조된 로렌스 스탤라드 아너.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피해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범죄단체가 운영하는 ‘스캠 단지’에 납치된 것으로 우려됐던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태국 정글에서 사라진 지 2주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범죄조직이 활개치고 있는 미얀마 근처 태국 정글에서 실종된 영국의 한 10대 소년이 개미와 나무껍질로 버티며 10일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로렌스 스탤라드 아너(19)는 지난 11일 태국 칸차나부리의 한 사원에서 발견됐다.

컴퓨터 전문가로 알려진 로렌스는 지난달 27일 태국의 한 지방 호텔을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

로렌스의 어머니는 경찰에 “아들의 이메일을 확인한 결과 칸차나부리 지방에서 아들의 이동 기록을 발견했는데 매우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들이 매우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이후 실종 신고를 받은 태국 경찰은 국경 근처에서 집중적인 수색을 벌였다.

상클라 부리 경찰서의 경감인 산티 피탁사쿨 경찰 대령은 “13일 소년이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로렌스는 미얀마 카렌주의 파야톤주로 가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탁사쿨 대령은 “소년은 지난달 27일 태국과 미얀마 국경 삼탑고개를 통과할 계획이었지만 검문소는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로렌스는 국경을 넘지 못하게 되자 호텔로 돌아왔지만 돈이 없어 체크인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출발하기 전에 충전해 온 휴대폰을 정글에서 분실했다.

로렌스는 “방향 감각을 잃고 며칠 동안 거친 숲 속을 헤맸으며 살아남기 위해 개미와 같은 벌레와 나무 껍질을 먹으며 버텼다”고 주장했다.

로렌스는 결국 왓 탐깨우 사완 반단 사원을 우연히 발견했고, 그곳에서 원 스카이 재단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관계자들은 “로렌스가 학대나 인신매매를 당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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