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매체 “국방부, 모병 입대시험 때 계산기 사용 허용”…왜?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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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지원병 모집을 위한 학업 능력 등의 시험에서 처음으로 계산기의 사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원자들의 수준이 갈수록 떨어져 모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매체인 ‘밀리터리.컴’에 따르면 펜타곤이 해마다 실시하는 ‘군대 복무 직업적성 종합시험(ASVAB )에서 계산기를 허용하는 변화는 입대 자격을 충족하는 점수를 얻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은 상황을 감안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등의 수학 시간과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ACT와 SAT에서 계산기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펜타곤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계산기 사용의 영향을 평가할 체계적 접근을 하고 있다”며 “계산기 수용을 위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육군과 해군, 공군 모두 입대 자격을 충족하는 사병들의 모병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해병대와 우주군은 규모가 적기 때문에 모병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형편이다.

이러한 모병 부족 현상은 지원 자격을 가진 17-24세 젊은이들의 숫자가 적은 데다 마약 중독과 비만,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ACT 결과가 지난 30년 동안 최저 점수를 기록하는 등 고교생들의 학업 능력이 계속 저하되는 미국의 교육 현실과도 상관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지원자들 가운데서도 적성 종합시험에 합격하는 숫자도 적어 모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계산기 사용이 언제부터 허용될 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의회가 이런 변화를 모병 기준을 낮추어 군대의 수준을 떨어트릴 것으로 판단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의회 일각에서 최근 ‘다양성’과 ‘포용’ 등을 내세운 펜타곤의 인사 정책을 전력증강이라는 군대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이념적 성향의 결과라는 비판이 거세다. 그런 상황에서 계산기 허용이 시행될 경우 질 저하의 우려가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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