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름 ‘아버지’”…60대 남자의 넋두리에 쏟아진 누리꾼들의 ‘위로와 응원’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3 11: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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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자식들 잘 키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초등학교를 중퇴한 뒤 53년째 ‘공돌이’로 지내며 두 자녀를 서울 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취직에다 결혼까지 시킨 60대가 정작 자신은 노후 준비가 안 돼 있어 “왠지 헛살았단 생각이 든다”는 넋두리를 인터넷에 올려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0대 남자의 넋두리’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있다.

해달 글 작성자 A씨는 “4남 3녀의 다섯째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열세 살에 ‘공돌이’가 되어 올해로 53년째”라며 “못 배운 한을 푸느라 1남 1녀를 서울 명문대에 보내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 취직시키고 결혼도 시켰는데 정작 나는 노후 준비가 안 돼 아직도 용접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변해 자식들은 저 살기에 바쁘고 마누라는 용접이 힘이 부치면 아파트 경비라도 해서 70세까진 돈을 벌어야 한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25년 전에 수술한 허리에 어깨 팔꿈치 손목 무릎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는데...”라고 덧붙였다.

A씨는 “술, 담배 안 하고 그 흔한 노래방도 퇴페적이라며 안 가고 살았던 저 자신이 왠지 헛살았단 생각”이라며 “자식들 잘 키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세월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라고 반문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남자들의 현실이네요” “남 일 같지 않아 씁씁합니다” “대부분 세상 아버지들은 세상 떠난 후에야 그 존재감을 기족이 느낍니다. 그래서 고독한 이름이 아버지입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나와 같거니 하고 위로 삼으세요”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 자신만을 위한 시간도 가끔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파이팅입니다” “정말 너무 고생 많으셨고 존경합니다.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네요. 대한민국 남자들의 현실이네요” “저도 60을 앞도고 있다 보니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우선 몸이 무너지고 있고요. 노후가 벌써 걱정됩니다” 등과 같은 위로와 격려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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