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때문에 맡겼는데”…불꽃놀이에 놀라 ‘보호센터’ 탈출한 반려견의 충격적인 최후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1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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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씨가 최근 춘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반려동물 보호센터에 맡긴 자신의 애완견이 불꽃놀이에 놀라 탈출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고속도로 관리 직원들에게 잡아 먹히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여성 A씨가 춘절 연휴 동안 몰디브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자신의 반려견인 네 살짜리 토종 사냥개 ‘이이(Yi Yi)’를 중국 남부 선전에 있는 ‘리틀 테일 펫 보딩 센터’에 맡겼다.

그런데 설날인 지난달 29일 이이가 불꽃놀이에 깜짝 놀라 센터를 빠져나갔다가 실종됐다. 울타리가 쳐진 잔디밭에서 6~8시간의 야외 놀이 시간을 제공하는 이 센터는 사고 당일 주인의 승인을 받아 이이를 풀어놓은 상태였다.

A씨는 이이의 실종 소식을 들은 뒤 “가장 중요한 가족 구성원”이라고 강조하며 현상금 5만 위안(약 1000만 원)을 내걸었다.

A씨의 조사에 따르면 이이는 사고 당일 선전 고속도로를 헤매다가 차에 치여 길가에 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인근 CCTV 영상에는 고속도로 순찰대원 2명이 이이를 회사 주방으로 옮겨 조리한 뒤 직원 8명과 나눠 먹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이가 집으로 달리오다가 차에 치였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나는 너를 항상 기억할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현지 매체 ‘더 페이퍼(The Paper)’에 따르면 고속도로 회사와 교통 경찰은 고속도로 직원들이 이이를 발견한 뒤 데려갔고 나중에 그것을 먹은 사실을 확인했다. 고속도로 회사의 요리사도 이를 실토했다.

고속도로 회사 대표는 “두 명의 순찰 경찰관이 그 개를 발견했을 때, 그 개는 혀를 내밀고 있을 뿐 생명의 흔적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명의 노동자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회사 시스템에 업로드 하는 등 규정을 준수했다”면서 “그들은 (이이가) 떠돌이 개라고 생각했고, 이미 죽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관련 직원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약속했다. 한 법률사무소 소장은 “센터 측에서 반려견 주인에게 재정적 손실과 정서적 고통 모두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면서 “고속도로 직원들도 개를 잘못 다루고 주인의 재산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보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고속도로 회사의 식당과 관련 직원들이 식품 안전법을 위반했으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관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받은 모든 보상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누리군은 “주인의 말을 읽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나는 이이의 권리를 옹호하는 그녀를 지지한다. 이이가 천국에서 행복을 찾길 바란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길 잃은 개라도 품위 있게 묻혀야 한다. 어찌 그토록 무자비한 사람이 그것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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