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설치 기사 실수로 4년 6개월 동안 ‘폐수’ 마신 중국 여성…생리 불순에 간 손상까지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8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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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정수기 설치 기사의 배관 작업 실수로 4년 6개월 동안 폐수를 마신 한 중국 여성이 생리 불순 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제조업체 샤오미의 정수기 설치 기사는 지난 2020년 9월 ‘리우’라는 성을 가진 한 여성의 집에 정수기를 설치했다.

그런데 리우 씨는 최근 구입한 수질 측정기를 통해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의 수질이 수돗물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정수기를 점검해 본 리우 씨는 뒤쪽 배관이 반대로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수된 물은 하수도로 빠져나가고, 정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의 일종인 '농축수'가 수도꼭지로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리우 씨는 4년 6개월 동안 폐수를 마셔온 셈이다.

리우 씨는 지난 6개월 동안 생리 불순을 겪었고, 한 달 전에는 의사로부터 경미한 간 손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리우 씨는 “화학 물질이 많이 포함된 폐수가 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쳤을지 두렵다”면서도 “폐수와 내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할 증거는 없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샤오미 직원은 리우 씨의 집을 방문해 정수기 배관의 오류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 직원은 “회사가 정수기의 필터 요소를 교체하는 데 동의했으며 여전히 이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0년 정수기를 설치한 직원은 회사를 그만둬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우 씨는 “정수기 필터만 교체해 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5년 여 동안 폐수를 마셔왔는데 내 건강 문제를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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