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때 납치된 지 34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남성…상봉 1년 만에 ‘결별’ 선언한 이유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7 10: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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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친모를 만나 오열하고 있는 유 바오바 씨. /웨이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2살 때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뒤 34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중국의 한 남성이 ‘돈 문제’로 갈등을 겪다 ‘겹별’을 선언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7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납치된 지 34년 만에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많은 고난을 겪은 중국 남성 유 바오바오(37)씨는 상봉 1년 만에 가족과 비극적인 결별을 선언했다.

32만 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돈 때문에 친가족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9월 친가족을 찾아 본명을 찾을 때까지 34년 동안 ‘리창’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두 살 때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조부모님 집에서 납치됐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의 한 부유한 가정이 인신매매범들로부터 그를 사들였지만 잘 대우하지 않았고 자주 구타했다. 그들은 “‘리창’이 5살 때 입양한 뒤 11살 때 다른 가정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새로 입양된 가정을 떠난 유씨는 19살 때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건너가 직장을 다니다 상하이에서 배달원으로 정착했다.

유씨는 “단 하루도 친가족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이 그의 DNA가 어머니의 것과 일치한다고 알려주자, 그는 “엄마의 무릎에서 낮잠을 푹 자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씨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일부 사람들은 그가 어려운 나날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 전자 상거래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후 이혼한 친부모로부터 “빚더미에 앉은 두 동생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유씨는 온라인 판매 사업을 함께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부모님의 설득에 따라 총 수입의 60%를 동생들에게 주었다.

저장성에 본사를 둔 의류 제조업체 등 일부 회사는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이 가족을 특별히 고용하기도 했다. 유씨와 가족들은 첫 번째 라이브 스트리밍 세션에서 47만 위안(약 9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유씨는 약속한 돈을 송금했지만 동생은 자신이 번 돈의 몫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형제들은 그에게 무례하게 말했고 심지어 자신들이 호의를 베풀어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망언을 했다. 심지어 형제 중 한 명은 그를 입양된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고, 돈 문제로 다툰 뒤 그를 때리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유씨는 “어머니가 다른 두 아들과 차별을 하는 것을 느끼고 진심으로 실망했다”며 “가족들은 내게 돈을 더 달라고 계속 요구했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유씨는 지난 5월 아버지에 이어 지난 9월 말 어머니의 소셜 미디어을 차단했다.

유씨는 다허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어머니가 그립지만, 그들(두 동생)과는 결코 화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인신매매범들을 찾아내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돈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군은 “그들은 30여 년 전에 돈 때문에 헤어졌다. 이제 그들은 돈 때문에 다시 헤어졌다. 돈은 모든 악의 뿌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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