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시에 씨의 안면 성형수술 전후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
2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에’(30세)로 알려진 중국 여성이 최근 태국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보도에 따르면 방콕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그는 얼굴을 가리고 마스크를 쓴 모습이 자주 목격돼 현지 주민들은 불법 이민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민국 직원들은 해당 아파트를 방문, 그녀가 배달 음식을 받으러 현관 앞으로 내려오자 여권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시에 씨는 지난 2022년 말 15일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고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그는 650일 이상 불법 체류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됐다.
시에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명 항공사에서 해고된 승무원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그녀가 인터폴의 청색수배령으로 수배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청색수배는 국제정보조회수배로 인물 정보조회를 하기 위한 수배서로 범죄와 관련된 일체의 사람들에 대한 소재와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수배다.
시에 씨는 지난 2016~2019년 유명 항공사의 승무원 자리를 알선해 주겠다면서 피해자 6명에게 서 152만 위안(한화 약 2억9500만 원)을 사취한 혐의로 수배 중이었던 것.
태국 이민국은 시에 씨가 비자 초과 체류로 태국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며, 이후 중국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태국으로 도주하기 전에 사기 친 돈의 일부를 안면 성형수술을 받는 데 사용했다.
시에 씨는 이미 2014년 1월부터 사기 혐의를 받았다. 고소인들 중 ‘우’씨 성을 가진 여성의 사촌은 한 매체를 통해 “시에 씨가 부유한 승무원으로 온라인에서 페르소나를 만들어 여러 해외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자주 공유했다”고 폭로했다.
우씨에 따르면 시에 씨는 지난 2018년 5만2,000 위안(한화 약 1000만 원)을 빌려가면서 5,000 위안(한화 약 96만 원)의 이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씨는 1만 7,000위안(한화 약 330만 원)만 받았을 뿐 거듭된 독촉에도 나머지는 돌려받지 못했다.
우씨는 온라인 검색 등을 통해 시에 씨가 승무원으로 일한 지 오래되었고 사기 행각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에 씨의 성형수술 전후 모습이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왜 수술 후 그녀가 더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마치 그녀가 실패한 직장에서 도망치는 것 같다”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교묘하게 변장하더라도 법망을 피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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