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5m, 몸무게 1톤…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 120년 장수하고 자연사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4 1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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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 ‘카시우스’와 그의 보호자 조지 크레이그.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악어 ‘카시우스’가 12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길이 5.48m, 몸무게 1t 이상인 이 거대한 바다악어는 지난 2013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포획 악어라는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즈랜드주 케언즈 해안에서 떨어진 그린 아일랜드에 있는 ‘마린랜드 멜라네시아 악어 서식지’에서 보호하고 있던 카시우스가 지난 1일 자연사했다.

보호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카시우스는 10월 15일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매우 늙었고 야생 악어의 수명을 넘겨 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는 카시우스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4일까지만 하더라도, 카시우스는 악어 연구 센터의 샐리 이스버그 교수로부터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모든 것이 정상처럼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후 카시우스는 먹기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관리인들은 지난 1일 울타리 안에서 숨진 카시우스를 발견했다.

오른쪽 다리를 잃은 카시우스는 120세로 추정되었지만, 과학자들은 정확한 나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소를 낚아채고 지나가는 보트를 공격하는 등 ‘문제 악어’로 악명이 높았던 카시우스는 지난 1984년 호주 북부의 강가에 있는 소 목장 근처에서 포획됐다. 당시 카시우스는 30세에서 80세 사이로 추정됐으며, 호주에서 산 채로 잡힌 악어 중 가장 큰 악어였다.

이후 카시우스는 마린랜드 멜라네시아를 개척한 악어 사냥꾼 조지 크레이그에 의해 1987년 지금의 보호소로 이송됐다. 이때부터 크레이그와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37년 동안 갇혀 있다가 사망한 카시우스는 ‘달콤한 연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크레이그의 손자인 투디 스콧은 “둘은 정말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지는 몇 시간 동안 조용히 카시우스 곁에 앉아 있곤 했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조지는 이동식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녔고 울타리 근처에 올 때마다 카시우스가 그에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94세의 크레이그는 지난달 초 생활 보조 시설에 입소했다. 스콧에 따르면, 카시우스의 외로움과 보호자(조지)의 부재 사이에는 ‘어떤 종류의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 스콧은 A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카시우스는 조지와 그의 존재를 매우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콧은 “카시우스가 한 번에 몇 달 동안 아픈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카시우스가 죽었다는 사실을 할아버지에게 알리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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