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V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 포산 출신의 전직 격투기 선수 첸(30)은 자신의 임대 주택에서 버팔로를 키우고 있다. 그가 버팔로를 반려동믈로 데려온 이유는 “계속 의욕을 잃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
첸은 은퇴 후 안정된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체육과에서 승마와 양궁 코치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달에 6000 위안(약 120만 원)을 번다.
첸은 ‘리틀 베어’라는 반려견과 함께 지낼 ‘친구’로 버팔로를 키우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구입한 생후 4개월 짜리 버팔로를 ‘항소 악마 왕’으로 부른다.
첸은 자신이 한때 주거 단지에 살았지만 집주인이 버팔로의 존재를 알게된 뒤 쫓겨났다. 이후 그는 월세 400 위안(약 8만 원)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새로 이사한 집주인도 처음에는 ‘특이한 룸메이트’를 몰랐지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첸과 버팔로의 동영상을 보고 결국 승낙했다.
첸은 동물에 대한 사랑 때문에 버팔로를 키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물소를 좋아하는데, 온순하고 사랑스럽다”며 “버팔로가 자라서 함께 수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버팔로와 개에게 먹이를 주는 데 쓰기 때문에 저축할 여유는 거의 없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이 버팔로는 침착하고 조용하며, 배가 고플 때만 부드럽게 울고, 이웃을 거의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반려동물들과 함께 하는 삶을 공유하며 2만3,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그는 매일 금속 그릇으로 버팔로에게 먹이를 주고 국수 한 그릇을 반려견과 함께 나눠 먹곤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버팔로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첸은 욕실에서 브러시로 문지르며 버팔로를 목욕시키고 매일 방을 소독한다. 따뜻한 날에는 버팔로와 함께 산책을 나가고 추울 때는 다운 재킷을 입힌다.
첸은 버팔로에 대해 “동반자이자 수련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버팔로가 니우마(niuma), 즉 짐을 싣는 짐승이 되지 말고 더 나은 삶을 얻기 위해 야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는 것. 니우마는 중국에서 공정한 보상 없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
지난 2일, 첸은 청명절 축제를 맞아 버팔로, 반려견과 함께 시골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이곳에 목조 주택을 짓고 있는데 두 반려동물과 함께 시골에서 살기를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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