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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왼쪽 첫 번째)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 21일 일곱째 아이를 낳은 조용석·전혜희 부부의 청구동 집을 찾아 축하하고 있다. /중구 제공 |
29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서울 중구는 청구동에 거주하는 조용석·전혜희(28) 동갑내기 부부가 현 거주지보다 더 넓은 집에서 살 수 있도록 금호석화가 1억원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10세, 7세, 6세, 4세, 3세, 2세 등 6명의 아이를 키우다 지난 5월 일곱째 아이를 낳았다. 전씨는 지난해 5월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에 6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엄마로 출연, 가계의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동수당을 제외하고 들어오는 한 달 수입은 200만원 정도로 6남매를 키우기에는 부족해 출연진들이 걱정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중구로부터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원을 받았다. 중구는 지난해 다섯째 이상 아이를 낳으면 지급하는 출산양육지원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올렸고, 부부가 처음으로 받았다.
김길성 구청장은 지난 21일 이 부부의 집을 방문해 일곱째 탄생을 축하하고, “다둥이 키우기에 힘든 점이 없나”라고 물었다. 전씨는 “지금 사는 집이 52㎡(약 16평)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넓은 집이 필요할 것 같다”며 “다자녀 가구에 지원되는 주택의 평수도 아이 일곱을 키우기엔 작아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김 구청장은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부부와 일곱 남매는 국민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금호석화는 지난 26일 중구청에 후원 의사를 전해왔다. 박찬구 회장은 “저출산 시대에 일곱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부를 격려하고자 후원을 결정했다”면서 “후원금으로 조금 더 넓은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구는 밝혔다.
박 회장이 전달한 후원금은 가족이 더 넓고 쾌적한 집을 마련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구는 공인중개사와 연계해 중구에 새집을 구하는 모든 과정을 돕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 가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구의 과감한 지원이 다둥이 가족에게 또 다른 기쁨으로 이어졌다”면서 금호석화의 후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중구에 다둥이 가족이 더 많이 탄생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중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금호석화는 다둥이 가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 경기도 의왕시 9남매 다둥이 가정에 5000만원을 후원했다. 같은 해 9월에도 신장 이식과 암을 이겨낸 경기도 화성시 3남매 가정에 5000만원을 기탁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연을 접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생명 잉태와 출산의 기쁨을 주위에 전파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귀한 사례’라며 기부금 지원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부는 일곱째 아이를 출산함에 따라 출산양육지원금 1000만 원 이외에도 ▲중구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산모에게 지급하는 산후조리비용 50만원(중구)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100만원 포인트(서울시)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임산부에게 지급하는 교통비 70만 원 포인트(서울시) ▲서울시 거주 24개월 이하 영아 가정에 카시트가 구비된 택시 이용권 10만원 포인트(서울시) ▲모든 출생 아동에게 지급하는 첫 만남이용권 300만원 포인트(국가) ▲2세 미만 아동에게 매달 지급하는 부모 급여 100만원(국가) ▲8세 미만 아동에게 매월 지급하는 현금 10만원(국가)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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