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회에 적나라한 레깅스 차림 여교사’…“친구한테 ‘불편했다’ 했더니 ‘맘충’이래요!”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8 10: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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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이미지 사진. /효성티앤씨 제공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제가 맘충인가요?


최근 자녀의 학교 운동회에 참석했다가 (하체)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 패션의 여교사 때문에 내내 불편했다는 얘기를 한 모임에서 꺼낸 뒤 ”맘충 취급을 당했다“는 한 학부모의 사연이 공개됐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체로 맘충소리를 들었는데요 이것까지 맘충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으로 사연 글을 올렸다.

A씨는 “남편도 연차 쓰고 같이 갔고 학교에 갔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가족이 다같이 참여하는 운동회가 처음이라 그런지 아빠, 엄마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많이 오셨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주변 구경을 하는데 선생님 2명이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면서 “라인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레깅스였는데 한 명은 티셔츠를 길게 내려 입으셔서 엉덩이 절반 이상 가린 상태였지만 다른 한 분은 반 팔 티셔츠가 가슴 밑까지 오는 걸 입고 있어서 살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진과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면서 자료 사진도 첨부했다.

A씨는 “(레깅스를 입은 선생님의) 몸매는 정말 좋았고 레깅스 자체는 몸과 잘 어울렸다”면서 “문제는 이 선생님이 운동회 보조 역할을 한다고 앞쪽을 지날 때마다 계단에 앉아 있는 아버님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돌렸다. 학부모가 앉아 있다 보니 앞을 지나가면 눈높이가 선생님의 허리, 엉덩이 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변태 아닌데 저도 모르게 엉덩이에 시선이 갔다”면서 “몸매 좋고 레깅스가 편한 건 알겠는데 운동회에서까지 입어야 했을까? 특히 ‘아빠들,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오시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운동회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채 안 됐을 때 학부모 몇 명이 담임 선생님에게 말했고, 레깅스 선생님은 얇은 바람막이를 가지고 와서 허리에 묶어서 어느 정도 가렸다고 했다. 하지만 (레깅스를 입은 선생님이) 더웠는지 나중에 바람막이를 다시 풀었고 앞줄에 있던 학부모들이 옆이나 뒤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A씨는 운동회 이후 친구들 모임에서 ‘레깅스’ 얘기를 꺼냈다가 ‘맘충’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레깅스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운동회에서까지는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더니 대부분 같은 생각이었는데 미혼인 친구 한 명이 웃으면서 “운동할 때 입는 옷인데 뭐 어떠냐”면서 “너희들 그러면 단체로 맘충소리 들어”라고 했다는 것.

A씨는 “이 정도의 부담스러운 느낌도 맘충 기준이 되는 걸까요? 어렵네요”라며 글을 맺었다.

누리꾼들의 반은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이런 상황에 레깅스는 나도 불편할 듯요. 때와 장소를 못 가린 느낌” “제발 레깅스는 실내에서 필라테스나 요가 할 때 입으라고. 왜 밖에서 입고 난리인지. 기본 매너 아니냐고” “동네 계곡에 놀러 와서 비키니 입은 느낌? 보기 좋고 나쁘고가 아님. 그냥 그 자리랑 안 어울림. 참석자가 누구인지도 그날 의상 결정에 중요 요소임” 등의 댓글로 A씨를 옹호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어우 뭘 입든 뭔 상관이래. 뭐 보기 싫을 순 있어도 그걸 굳이 또 얘기함? 그냥 웃고 말 일을 어휴” “입든 말든 뭔 상관, 다 가리는데. 맘충소리 들을 만하다”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맘충이 아닌데, 그걸 밖으로 표출하는 순간 맘충이 되는 겁니다”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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