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앞에서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는 추이 릴리.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북부 톈진의 진난구 인민법원에서 심리된 이 사건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피해 여성 추이 릴리(41)는 해고되기 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영업 관리자로 근무하며 100만 위안(약 1억9,74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이는 2023년 9월 그의 직장 상사인 왕과 함께 저장성 동부 항저우로 출장을 떠났다.
고객들과 저녁 식사를 한 왕은 술에 취한 추이를 안고 호텔 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왕은 이 사건으로 지난해 4월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달 추이는 정당한 이유없이 결근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현지 사법인증 기관은 추이가 성폭행을 당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지난해 말 지역 인사 및 사회보장 당국은 추이의 건강 문제를 산업 재해로 인정했다.
그리고 올해 초 지역 노동중재 당국은 전 고용주가 추이에게 113만 위안(약 2억2,3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회사는 이 결정에 항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이는 “지금까지 받은 돈이 2만 위안(약 395만 원)에 불과하며 받아야 할 보상금이 2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면서 전 고용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판 당일 추이는 성폭행 당했을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옷을 입고 나왔다.
이에 대해 추이는 “지난번에는 그 옷을 입고 굴욕당했지만 이번에는 정의를 위해 입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건 이후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종종 악몽에 시달렸으며 약과 커피에 의존하여 생계를 유지했다. 내 인생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법원은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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