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0명 낳는 여성 100세까지 살 수 있어”…중국 학자, 거센 비판과 해고 직면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6 10: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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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위기로 치닫고 있는 중국에서 한 교수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이 출산하는 여성보다 수명이 더 짧다는 주장을 해 현지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학자가 “자녀 10명을 낳는 여성은 10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주장해 대중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교수는 해고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중국 북부 내몽골의 한 대학 교수의 이 주장은 지난해 12월 말 소셜미디어(SNS) 영성을 통해 알려졌다.

영상에서 이 교수는 강의 중 학생들에게 “아이를 낳으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여성들은 직업에서 성공 하지만 수명은 짧다. 그들은 8명 또는 10명의 자녀를 두고 90세, 100세까지 사는 할머니들과는 다르다“면서 ”그 할머니들은 대체로 큰 병이 없고 아플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며 연봉 30만 위안(약 6000여만 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의 발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누리꾼은 비난을 퍼부었다. 한 누리꾼은 ”당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가 있느냐“고 따졌고, 다른 누리꾼은 ”여성이 출산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진통 중에 죽는 그 여성들은, 신의 축복인가?“라고 힐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에게 아이를 가지라고 강요하는 건가요?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높고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다. 어쨌든 나는 지금 아이가 한 명 있고 전문가나 정부가 뭐라고 하든 더 낳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고령화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이나 자녀 출산을 꺼리고 있다. 중국 인구는 지난 2022년 60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2023년에도 208만명 감소해 1000명당 6.39명으로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당국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 지급, 감세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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