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막지대서 열차 강도 사건 빈발…범인들이 훔쳐 간 의외의 물품은?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2 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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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사진 자료 출처=픽사베이.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에서 인적이 드문 외딴 오지의 사막지대를 통과하는 화물 열차를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강도들이 훔친 물품이 나이키 운동화라는 점이다.


3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후알라파이 노션 경찰서 관계자들은 수백만 달러 상당의 나이키 운동화를 도난당한 일련의 사막지대 열차 강도 사건과 관련하여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최근 새벽 2시 30분쯤 여러 건의 사막 철도 강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밤색 쉐보레 타호 차량을 불심 검문했다. 차량에 타고 있던 8명이 도망쳤지만 남성 운전자는 체포됐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차량 근처에서 도난당한 신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강도 사건 조사의 일환으로 흰색 도요타 4러너 차량을 막고 여서 운전자를 차량에서 애리라고 했지만 이 여성은 차량을 몰고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80마일(약 130Km)에 걸친 차량 추격전을 벌인 끝에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선 차량에서 이 여성을 검거했다.

이 여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고 모하비 밸리의 밸리 뷰 메디컬 센터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체포된 두 운전자 모두 모하비 카운티 성인 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두 용의자 모두 멕시코 출신이며 불법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강도 사건이 모하비 사막에서 일어났으며, 도둑들이 최소 200만 달러(약 29억1700만 원) 상당의 운동화를 훔쳤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와 유사한 강도 사건 10건이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한다. 사막 열차 강도들은 지난 1월 BNSF 화물 열차의 공기 브레이크 호스를 자르고 44만 달러(약 6억2900만 원) 상당의 나이키 운동화 1,900켤레 이상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들이 훔친 운동화 중 일부는 유통됐다. 하지만 운동화 상자 안에 넣어둔 위치 추적기 덕분에 해당 운동화를 유통하고 구매한 사람 11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 명령에 따라 구금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10명은 불법 체류 중인 멕시코인들이고 다른 한 명은 멕시코 국적으로 미국에 이민 신청을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 보안관 대리인 키스 루이스는 “도둑들이 선로를 바꾸고 컨테이너를 열 때 느리게 움직이는 열차에 탑승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둑들이 창고나 운송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으로부터 귀중한 배송물이 있다는 정보를 들은 경우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화물 열차 절도 및 강도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 미국 전역의 6대 화물 철도 회사가 철도에서 입은 피해 규모는 1억 달러(약 1461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러한 범행이 40% 이상 폭증하면서 전국에서 6만5000 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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