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1주 차인데…자궁경부 밖으로 발 빠진 태아 살린 임신부의 ‘놀라운 사랑’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10: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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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임신 21주 차인 중국의 한 여성이 자궁경부에서 발이 빠져 나온 태아를 살리기 위해 수 주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는 ‘전통적인 분만 방식’으로 안전하게 출산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에 사는 여성 이모 씨는 임신 21주 차에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태아의 발 중 하나가 자궁경부에서 빠져나온 것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일단 진통이 시작되면 3~5일 이내에 유산할 위험이 높고, 이는 산모의 몸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저는 이 아이와 유대감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그녀를 지킬 것입니다.”

이 씨는 의사에게 딸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간청했다.

장쑤성 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인 거즈핑 박사는 “산모의 시신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전통적인 분만뿐”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 씨에게 “태아의 성장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양막에 대한 아기 발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침대에서 항상 엉덩이를 들어 올리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이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다. 더욱이 임산부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지속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 씨는 베개를 이용해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등 놀라운 결단력을 보였고, 밥을 먹거나 침대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한 달 내내 그 자세를 유지했다.

그녀의 끈기 덕분에, 딸 아이는 조산이었지만 750g에 불과한 몸무게로 안전하게 태어났다. 아들을 두고 있던 이 씨는 둘째 딸을 갖게 된 것이다. 93일간의 병원 치료 후, 아기는 퇴원할 때까지 8kg으로 자랐다.

지난달 21일, 이 씨는 의사에게 웃고 있는 딸의 사진 여러 장을 보냈고, 가족에게는 “아기 검진 결과 정상”이라고 전달하며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 씨는 “사랑은 기적을 낳는다. ‘내 딸과 나 둘 다 잘될 거라고 확신한다’는 생각이 항상 나를 지탱해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의 사연은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9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의사와 산모와 태아의 팀워크 덕분에, 아이는 보호받고 건강해졌다”고 격려했고, 다른 누리꾼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쉽지 않다. 이 씨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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