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원 vs 2000만원…중국의 20대 항공기 여성 승무원은 왜 '돼지 농장주'가 되었나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3 10: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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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월급 55만 원을 받던 중국의 한 항공기 여성 승무원이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 돼지 농장주로 변신한 지 2개월 만에 4000여만 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2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출신의 양옌시(27)는 대학을 졸업한 뒤 항공사에 취업해 승무원으로 5년 동안 일했다. 그녀는 회사가 어려웠을 2800 위안(약 55만 원)의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양 씨는 중국 매체 지우파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에 살면서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부모님께 자주 돈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털어놓았다. 양 씨는 이로 인해 부모가 상당한 빚을 지게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양 씨는 2022년 10월, 그녀의 어머니가 비밀리에 지방종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승무원직을 그만두고 귀향하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은 항상 좋은 소식은 말씀하시지만 나쁜 소식은 숨기셨어요. 이제 나는 그들과 함께 있고 싶었고 집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2023년 4월, 양 씨는 친척의 돼지 농장을 인수해 가축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기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시골 농촌 생활을 공유하여 120여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양 씨는 한 영상에서 능숙하게 돼지 사료를 준비하고,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돼지 분변를 치워주는가 하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잠든 돼지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렵고 힘든 시골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고 단호함을 잃지 않았다.

양 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양돈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해서 매일 허리와 허리가 아프다. 하루 종일 지나고 나면 악취가 난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양 씨는 매일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있다. 매우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 씨는 지난 두 달 동안 돼지 사육, 돼지 및 기타 가축 판매, SNS 수익 등을 통해 20만 위안(약 4000만 원) 이상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양 씨의 사연을 중국 현지 온라인 공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누리끈은 ”너의 효심이 감탄스럽다.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잘 살 수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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