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바퀴벌레와 매미, 사용한 콘돔까지”…호캉스로 등록금 탕진한 중국 대학생, 63개 호텔 돌아다니며 한 짓은?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2 10: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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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등록금을 여행 경비로 모두 탕진한 뒤 돈이 떨어지자 호텔을 상때로 사기 행각을 벌인 중국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20대 남성이 대학 등록금을 여행 경비로 모두 탕진하고 돈이 떨어지자 63개 호텔을 상대로 엽기적인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달 2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출신의 대학생 A(21)씨는 지난해 9월 대학을 포기하고 등록금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돈이 떨어지자 투숙하는 호텔을 상대로 바퀴벌레와 사용한 콘돔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무료 숙박과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를 위해 죽은 바퀴벌레, 매미, 머리카락 한 가닥, 사용한 콘돔 등 ‘소품’을 미리 치밀하게 준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저장성의 한 경찰관은 “10개월 동안 A씨는 자주 호텔에 머물렀고, 하루에 서너 개의 다른 호텔에 체크인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는 호텔 객실에 곤충, 벌레, 머리카락 등을 미리 설치해 놓고 불만을 제기하거나 온라인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호텔을 협박해 무료 숙박이나 보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많은 호텔들은 평판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해 A씨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8월 8일 한 호텔의 매니저가 위생 문제를 제기하며 400 위안(약 7만7000 원)을 갈취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사기 행각이 마침내 드러났다.

피해 호텔의 한 직원은 “객실에 벌레가 있고 머리카락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대한 그의 불평은 놀라웠다”면서 “다른 여러 호텔과 이 사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우리는 이 투숙객의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 지방 호텔에서 A씨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소지품에서 죽은 바퀴벌레와 더러운 콘돔 등 사기에 사용된 물건이 담긴 꾸러미 23개를 발견했다.

경찰의 추가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380개 이상의 호텔에 머물렀으며, 이 중 상당수 호텔에서 환불이나 보상으로 표시된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가 발견됐다. 추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경찰은 5개의 호텔에 연락했고 결국 A씨가 63건의 사기를 저질러 총 3만8000 위안(약 731만 원) 이상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위해 린하이 인민 감찰원으로 이관됐다.

해당 사건을 접한 현지의 누리군들은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할 계획인지 알고 싶다. 사기와 속임수? 그에게 기본적인 도덕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나?”, “그의 부모님은 그가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며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을 텐데, 그의 가족에게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이제 그는 감옥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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