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형물에서 사슴 DNA가 검출되다니…가슴 확대 수술에 5억 들인 중국 여성, 심각한 부작용에 ‘분통’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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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5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진행한 가슴 확대 수술에 사용된 보형물에서 사슴의 DNA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가슴 속 보형물이 위장까지 내려올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장시(江西)성 출신인 링링(Lingling)은 2017년 지역 미용실 주인이 홍보한 이른바 혁신적인 유방 확대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해당 미용실은 이 수술 방법에 대해 베이징 소재 메디컬 미용 클리닉이 환자의 콜라겐을 추출하고 배양한 뒤 가슴에 재주입하여 거부 반응 없이 ‘자가 파생, 자체 사용’ 결과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9월, 링링은 미용실 주인과 함께 이 클리닉을 방문했다. 이 클리닉 외과 주치의는 수술이 간단하고 안전하다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링링은 수술 후 6년 동안 보형물 삽입과 재건을 포함해 9차례의 수술을 받으면서 239만 위안(약 4억8000만 원)의 비용을 들였다.

급기야 2023년에는 부작용이 더욱 심해졌다. 링링은 “가슴 보형물이 변형되고 그 안에 있던 물질이 누출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가슴에 있던 두 개의 덩어리가 위장까지 닿았다”고 말했다.

링링이 베이징의 해당 클리닉에 교정 수술을 요구하자 클리닉에서는 진단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2024년 10월, 링링은 보형물 제거와 검사를 위해 상하이의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시술 과정에서 그녀의 가슴에 주입된 물질이 신체 손상을 일으켰다는 것을 발견했다. 검사 결과, 그녀의 가슴 보형물에서 사슴의 일종인 무스와 소의 DNA가 검출됐다.

권위 있는 한 의료기관은 링링의 가슴 기형을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심각한 장애'로 분류했다.

장시성의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장시TV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환자들도 보형물 검사 결과 낙타, 박쥐, 고릴라의 DNA이 발견했다”면서 “이러한 비인간 물질은 면역 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링링은 보상을 요구했지만 클리닉과 미용실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클리닉은 영업허가가 취소됐고 398건에 이르는 의료과실 분쟁에 휘말린 상태였다. 링링에게 수술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던 클리닉 의사는 당국에 의사 면허도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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