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0만원 못 벌면 우리 식당 오지마!”…중국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 발언에 ‘분노 폭발’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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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한 달에 100만원 미만을 버는 사람들은 외식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가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업체 ‘바누 훠궈’ 설립자인 두중빙은 최근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서 열린 훠궈 산업 심포지엄에 참석, “한 달에 5,000위안(약 100만 원) 미만을 버는 사람은 우리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훠궈는 풀뿌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한 달에 5,000위안만 번다면 내 식당을 방문하지 마세요. 말라탕(일반적으로 노점에서 구할 수 있는 매운 훠궈)을 선택하세요”라고 거듭 주장했다.

바누 훠궈는 중국 전역에 1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3대 훠궈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1인분 가격이 약 200위안(약 4만 원)인 이 레스토랑은 부드러운 소 위와 향긋한 버섯 수프를 특징으로 하는 시그니처 요리로 유명하다.

이 발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대중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두중빙은 지난달 2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중빙은 “‘하류층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는 훠궈’와 ‘월 수입이 5,000위안 미만인 사람은 우리 식당을 피해야 한다’는 발언은 연설 중에 서로 연관되어 있지 않고 별도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훠궈 산업의 발전과 관련하여 예전에는 저렴했지만 점점 더 비싸지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인 추세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자체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고객 선정 기준을 정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바누 훠궈의 높은 가격에 대해 비판해 왔고, 이는 저에게 엄청난 압박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갓 졸업한 사람이 한 달에 5,000위안밖에 못 버는 것과 같이 안정적인 재정 상황에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고급 식사 경험에 탐닉하는 것을 재고하고 바누 훠궈를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중빙은 “우리는 욕망의 충족을 미루고 대신 자기 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저의 진정한 의도였다. 내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두중빙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한 누리꾼은 “월 5,000위안을 버는 개인도 값비싼 음식을 즐길 권리가 있다. 두중빙은 오만하다. 그는 생존을 위해 고객에게 의존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뉴스 플랫폼의 사설은 “고객은 선택의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 귀하가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은 완벽하게 허용되지만 우리는 더 저렴한 옵션을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삶의 선택을 지시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당신의 우월한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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