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입술로!”…두 팔 없는 외발자전거 음식 배달원 ‘장애 극복’ 사연 화제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9 10: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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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에서 양팔이 없는 한 남성이 입술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외발 전기자전거를 타고 음식 배달원으로 일하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네 살 때 감 전사고로 양팔을 잃은 이 남성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밤에는 자신이 발로 쓴 서예 작품을 판매하는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출신의 30세 남성 리샹양은 4세 때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었고, 치료비로 인해 가족은 큰 빚을 안게 됐다.

가난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이미 일어난 일(감전사고)은 바꿀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것에 연연하거나 불평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현재 아내와 두 자녀 등 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리 씨는 가족의 생계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8세 때부터 발로 서예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서예 작품을 팔아온 그는 지난 7월 두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배달 가방을 등에 메고 외발 전기자전거를 타며 도시를 누비는 그는 손 대신 입술로 휴대폰을 조작해 고객과 연락한다.

레스토랑 직원은 종종 그의 배달 주문을 돕고, 그의 사정을 아는 고객들은 직접 내려와 음식을 받아 간다.

리 씨는 “수많은 친절한 가게 주인과 고객을 만났고 때때로 팁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 국수 가게 사장은 그에게 무료 식사와 물을 제공하고, 동료 배달원들은 시간을 절약하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첫 달에 그는 약 200건의 배달을 완료해 1300 위안(약 25만 원)을 벌었는데, 수익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리 씨는 “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그 친절을 되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8월에는 하루 최대 40건의 배달을 소화할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의 주요 수입원은 여전히 관광지 인근에서 밤에 판매하는 서예 작품이다.
그는 오른발 발가락 사이에 붓을 끼워 “하늘은 근면을 보상한다”, “부”와 같은 유명한 글귀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자를 써서 판매한다.

리 씨의 수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그에게 무료 노점 운영을 허가하고 임대료가 연간 임대료 2000 위안(약 39만 원)의 공공임대주택도 제공했다.

그는 농촌 지역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강연 활동을 하며 몇몇 학생을 후원하는 등 자선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리 씨는 “팔이 없는 사람도 어떻게 열심히 살 수 있는지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리 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네 팔 다리를 가진 사람보다도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 “우리는 미래에 대해 자주 불안해했는데 당신을 본보기 삼아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천사인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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