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3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후베이(湖北)성의 한 시골 가정 출신의 양 모(18)양은 현재 남부 후난성 주저우에 있는 가구점에서 영업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월급은 2700 위안(약 55만 원)으로, 도시 평균 임금인 7500 위안(약 152만 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지 임대료가 800~1,800 위안(약 16만~36만 원)에 달해 주거지를 마련하기 힘들었던 양 양은 가구점 사장과 계약을 맺고 한 달에 50 위안을 내고 사무실 화장실에서 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양 양이 현재 거주하는 6㎡ 공간에는 쪼그려 앉는 변기 두 개와 세면대 하나가 있다. 그곳에 접이식 침대와 작은 냄비, 커튼, 옷걸이를 직접 설치해 생활 환경을 갖췄다.
한 달째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그녀는 매일 화장실 청소를 하고 밤에는 국수를 끓여 먹는 등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다. 다른 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낮에 화장실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녀는 “화장실이 깨끗하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회사가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문을 잠그지 않는데 아무 것도 없어지는 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구점 사장인 쉬씨는 “젊은 나이에 독립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고, 일시적으로 화장실 거주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쉬씨는 그녀에게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공간이나 월 400 위안(약 8만 원)짜리 방을 추천하기도 했으나, 양 양은 안전성과 직장과의 거리를 고려해 현재의 생활 방식을 선택했다.
쉬씨는 이번 달 말 양 양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사무실로 이사시킬 계획이다.
양 양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이색적인 생활 상황을 공유한 뒤 1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상황을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지만, 양 양은 “편의상 그랬다”며 사장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양 양의 부모는 그녀가 한 살 때 일하러 떠난 뒤 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가족은 그녀보다 10살 어린 남동생을 편애했는가 하면 양 양은 종종 할아버지로부터 꾸중을 듣고 힘든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다.
결국 양 양은 16세 되던 해에 고향을 떠나 스스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로부터 동생의 교육비를 부담하라는 요구를 자주 받아왔다.
현재 양 양은 한 달 생활비로 300~400 위안(약 6만~8만 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집과 차를 마련하기 위해 저축하고 있다.
양 양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녀의 성실함과 독립심을 높이 평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그녀 같은 사람이면 무엇이든 성공할 것”이라며 칭찬했고, 다른 누리꾼은 “날씨가 더워지면 화장실이 습해져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빨리 이사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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