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금목걸이와 손목시계까지 착용…몸 전체에 ‘용 문신’ 새겨진 반려견, 무슨 일?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8 10: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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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에서 몸 전체에 용 문신이 새겨진 반려견의 모습이 포착됐다. 견주는 이 반려견에게 마취 없이 문신을 새겼다고 주장해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펫 박람회에 한 견주가 등에서 팔다리까지 용 문신이 새겨진 털 없는 개를 데리고 나왔다.

멕시코산 무모(無毛) 견종으로 알려진 이 개는 목에 굵은 금목걸이, 앞 발에 손목시계까지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견주는 박람회장에 모인 관람객들에게 사진 촬영을 권하면서 “문신을 새길 때 마취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개 목덜미를 잡아 들어 올리며 “전혀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한 이들은 “개가 겁에 질린 듯 보였다”, “다른 부스 운영자가 주는 간식도 먹지 않더라”, “개의 다리에 상처가 있는 것을 봤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동물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박람회 주최 측은 해당 견주와 개의 출입을 즉각 금지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문신을 시술한 아티스트 ‘Lv’는 지난해 6월 견주의 요청으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이 같은 의뢰를 거부했지만 견주가 이 견종은 통증에 둔감하다고 반복적으로 요청해 결국 수의사 입회 하에 마취와 소독 절차를 거쳐 문신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견주는 “개는 내 자식과 같다”며 “문신을 하면 더 멋져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Lv는 한 동물 병원에서 마취 주사를 놓고 일회용 도구를 활용해 문신 시술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술 과정 내내 견주가 함께 있었고, 수의사의 지도하에 소독 등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엔 개의 회복이 걱정되긴 했지만, 동물 학대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의도치 않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문신 전문가는 “개가 반복적인 바늘 찌르기를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의 발 같이 피부가 얇은 부위는 지방과 근육이 적고 신경 말단이 많기 때문에 그 부위의 문신은 훨씬 더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한 네티즌은 “이것은 명백한 학대”라며 “개가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견주가 악용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다른 네티즌은 “이 견주는 비인간적이다. 전말 끔찍한 사람이다”면서 “개가 이런 견주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2025년 시장 규모가 8,110억 위안(약 1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속 성장 중이다. 하지만 중국의 현행 동물보호법은 야생동물에 대해서만 법적 보호를 하고 있으며, 가축과 유기 동물은 대부분 보호받지 못한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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