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추정되는 이탈리아 로마의 레스토랑.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30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14세 영국 소녀 스카일라는 지난 24일 로마 트라스테베레 지구의 자니콜렌세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디저트 등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가족과 호텔로 돌아왔다.
스카일라는 호텔에 도착한 지 약 15분 뒤 아나필락시스(급성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했다. 응급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그녀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도착했을 때는 사망한 뒤였다. 이번 사건은 스카일라가 부모와 함께 휴가를 위해 로마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식당에서 제공된 음식에서 땅콩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가 보도했다.
가족은 딸이 땅콩 알레르기에 대해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웨이터에게 이탈리아어와 영어를 섞어서 주의사항(땅콩 알레르기)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가 웨이터에게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식당이 스카일라의 땅콩 알레르기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또한 스카일라가 아나필락시스 발작이 일어날 때 사용하는 자가 투여 약물인 응급 처치제 ‘에피펜’을 소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과 독성 검사를 했다. 소녀의 가족은 일단 영국으로 돌아갔으며 법의학 검사가 완료되면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 다시 로마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영국 알러지협회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유형의 반응은 약 1,000명 중 1명에서 발생하며, 영국 어린이의 약 2%가 땅콩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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