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사고 싶어서”…엄마 보석 2억원어치 훔쳐 1만2000원에 팔아버린 10대 ‘사춘기 소녀’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7 10: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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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10대 소녀가 1만2000원짜리 귀걸이을 사기 위해 2억원 상당의 엄마 보석을 몰래 훔쳐 판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육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 사는 10대 리 모양은 어머니 왕 씨의 100만 위안(약 2억 원) 상당의 보석을 훔쳐 팔아 60 위안(약 1만2000 원) 어치의 귀걸이와 피어싱을 샀다.

왕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 조사 결과 사춘기를 심하게 겪고 있는 리 양이 용돈을 벌기 위해 집에서 물건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도난당한 보석에는 옥 팔찌, 목걸이 및 기타 보석 조각이 포함되어 있었다.

리 양은 엄마의 보석이 모두 모조품이라 생각했고 옥 재활용 가게에 가 이를 처분해 달라고 요구했다.

가게 주인은 경찰 조사에서 “나는 그녀가 왜 그것을 팔고 싶어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그날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60위안’이라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립 스터드’(피어싱)를 한 사람을 봤는데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하나 갖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가게 주인은 60 위안을 주기로 하고 리 양은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경찰은 CCTV 영상을 검토하고 시장관리자와 협력해 리 양이 훔친 보석을 모두 회수해 왕 씨에게 반환했다

이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 자녀 교육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부모를 옹호하고 나선 가운데 소녀에게 동정심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가족이 100만 위안 상당의 보석을 갖고 있다면 아이에게 용돈을 좀 넉넉하게 줬어야 했다. 10대 소녀가 립 스터드를 사기 위해 60 위안에 보석을 팔았다는 것은 부모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이렇게 재산이 많으니 용돈도 좀 아낄 수 없겠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미성년자에게 용돈을 주고 립 스터드를 사게 한다고? 이 모든 상황은 엉망진창이다. 사춘기 청소년들은 부모와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 가족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여전히 도둑질이다. 이것은 양육의 실패이지, 10대의 반항을 탓할 핑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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