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20억 조회수 기록한 ‘쥐 사람들’…어떤 내용이길래?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5 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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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에서 성공을 부끄러워하고 불성실하고 나태한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는 젊은이를 가리켜 ‘쥐 사람들’이라고 칭하는 속어가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 시간) 중국 온라인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집중 보도했다.

‘쥐 사람들’은 대체로 침대에서 하루를 보내고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또한 사교 활동을 피하고 인생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없다.

이 속어는 지난 2월 말 중국 동부 저장성 출신의 한 젊은 여성이 극도로 무기력한 자신의 일상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뒤 급속히 확산됐다.

영상에서 그녀는 깨어나서 씻고 나서 5시간 동안 더 잠을 잔 후 3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저녁에 부모가 깨울 때까지 첫 끼를 먹지 않았다. 자정이 되어서야 그녀는 일주일 분량의 소포를 풀기 시작했고 새벽 2시까지 샤워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쥐 사람’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게으르고 은둔적인 일상을 하수구에 사는 쥐에 비유했다.

이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40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가장 공감 가는 브이로그”와 같은 댓글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소위 ‘쥐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완벽하게 요약했다.

“우리는 우리에게 강요된 세련되고, 빠르게 진행되고, 매우 효율적인 생활 방식에 지쳤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누울 수 있는 자유를 원할 뿐이다.”

베이징에 사는 ‘린’이라는 한 여성은 댓글을 통해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동료들과의 불필요한 의사소통을 피하고, 배달 음식으로 생활하고, 주말에는 집에서 잠을 자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린은 “활기차거나 야심차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누군가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살지 않는다. 편안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은 ‘쥐 사람들’의 가장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ᄃᆞ.

“잿빛 비 오는 하늘과 높은 생활비에 직면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사회적 교류를 피하고 실내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쥐 사람들’과 관련된 이러한 온라인 게시물은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2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급기야 일러스트레이터 슈가 셴베이가 만든 ‘빅 랫(Big Rat)’이라는 만화 캐릭터는 ‘쥐 사람들’의 비공식 마스코트가 됐다.

4월 현재 빅 랫이 등장하는 상품은 100만 위안(약 1억95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인기화가 부정적인 사회적 태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사회복지사인 장 용은 “‘쥐 사람들’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더 광범위한 사회적 위축 추세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것은 좌절 후에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메커니즘이다. 그들은 사회적 접촉을 줄이고 회복을 위해 삶을 단순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는 좋아하는 것과 다시 연결하고 다시 적극적으로 삶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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