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출몰 소리’로 알았는데”…3일간 12m 우물에 갇힌 남성, 구조 늦어진 이유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5 10: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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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에서 ‘귀신 소리’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한 결과 한 남성이 우물에 빠져 실신 직전 상태로 발견됐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태국에서 숲속에서 이상한 ‘귀신 소리’가 난다는 마을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한 결과 한 남성이 우물에 빠져 실신 직전 상태로 발견됐다.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태국과 미안먀 국경 근처 탁주 나콘매솟의 경찰은 인근 외딴 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았다.

현지 주민들은 “사흘 전부터 숲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났다”면서 “특히 밤이 되면 소리가 더욱 커지고 강해졌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소리를 ‘귀신이 출몰하는 소리’로 여겼다. 이에 따라 해가 진 뒤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그 원인을 알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숲 속으로 들어가 주변을 수색하면서 소리를 지르자 뜻밖에도 응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12미터 깊이의 마른 우물 바닥에 한 남성이 갇혀 있었다.

30여 분만에 구조된 남성은 왼쪽 손목이 골절되고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 등 위급한 상태였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류 촨이(22)라는 이름의 중국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통역을 통해 “물과 음식 없이 3일 동안 우물에 갇혀 있었고, 체력을 아끼고자 한 시간에 한 번씩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숲 속을 헤매다 실수로 우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우물을 덮개로 막았고, 이 남성이 국경 근처를 배회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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