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1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각) 태국의 비영리단체 파베나 재단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남부 나라티왓에 거주하는 36세 여성으로부터 온 편지 한 통이 게시됐다.
이 편지에는 18년 전 한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진 과실에 대해 도움을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여성은 18년 전 한 병원에서 출산 후 간헐적으로 참을 수 없는 하복부 통증을 겪고 있다. 원인은 당시 출산 과정에서 의료진이 질을 봉합하던 중 실수로 그녀의 질에 떨어뜨렸으나 과다출혈을 우려해 회수하지 않은 채 그대로 봉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해 공공병원에서 엑스레이(X-ray)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주삿바늘이 질에 박혀 있음이 밝혀질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후 그녀는 수술을 위해 송클라 지방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바늘이 질 내부에서 끊임없이 이동한 탓에 수술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
해당 주삿바늘은 현재까지 제거되지 않은 상태다. 그녀는 한 달에 네 번씩 병원을 방문해 바늘의 위치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 여성의 의료비는 대부분 보험 처리되긴 하지만, 교통비 등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 지속적으로 감당하기에는 다소 벅차 해당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사연을 접수한 재단은 “지역 공공병원, 사회보장국과 협력해 피해 여성의 치료에 대한 후속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삿바늘을 언제 제거할 수 있는지, 필요한 치료 기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건에 대한 병원 측의 대응과 보상을 위한 법적 조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알려지자 현지의 누리꾼들은 “그녀는 최선을 다해 의사를 고소해야 한다! 그들은 그녀에게 18년간의 고통을 보상해야 한다”, “이 태만한 의사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며, 무책임한 의사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남편이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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