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25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교회로, 수도 키이우 인근의 체르카시 주에 있는 성 미카엘 대성당에서 수백 명의 신도와 사제들이 최근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 싸움은 친 우크라이나 성향 기독교인들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불법적인 침공을 지지하는 러시아 정교회의 영향력을 분쇄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지지자들은 우크라이나 정교회에 속하기로 결정한 신자들의 대성당을 습격하려고 시도했다. 영상에는 두 집단이 막대기와 돌멩이를 들고 몸싸움을 벌이기 전에 서로에게 의자를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양측은 6시간이 넘도록 최루탄을 내뿜으며 소화기를 들고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 몸싸움 와중에 한 주교의 주교관이 벗겨져 날아가기도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여러 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총들도 보였지만 다행히 사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의 새로운 군목 중 한 명인 나자리 자산스키 신부는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모스크바와 연계된 교회는 러시아 보안국의 도구이며 우리나라(우크라이나)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이곳 주민들에게 ‘러시아는 적이 아니며,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이며, 싸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사기를 꺾으려고 오랫동안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선전일 뿐이다”고 덧붙였다.
현지의 한 매체는 “체르카시의 상황은 전선에서보다 더 역동적이었다. 친우크라이나 세력이 재집결했고, 갑작스런 반격으로 대성당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양측이 난투극을 벌일 당시 이 지역에서 모스크바와 연계된 교회의 지도자인 페오도시이 대주교는 현장에 도착했고, 그는 지금까지 이 대성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페오도시이 대주교는 종교 간 적대감을 부추기고 푸틴의 무력 침략을 부인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체제 전복’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목인 나자리 신부는 논평에서 “러시아 정교회는 성 미카엘 대성당의 영토를 점령했고, 위선적으로 우크라이나 교회라고 불린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이미 키릴 총대주교(확고한 전쟁 찬성 푸틴에 충성하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를 기념하고 우크라이나 군대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 그들의 예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체를 러시아의 점령과 정신적 점령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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