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의 광둥성에 있는 량원펑의 고향 마을이 최근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개발되지 않은 한적한 외딴 마을이었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지역 당국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도로를 확장하고 나무를 심는 등 마을 전체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량원펑은 광둥성 잔장시 산하의 작은 도시인 우촨의 미리링촌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의 부모님은 모두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량원펑은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역의 주요 교육기관인 우촨 제1중학교에 입학했다.
2002년 그는 중국의 어려운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명문 저장대학에 진학했다 .
올해 초 입시크가 혁신적인 AI 제품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은 량원펑의 고향인 미리링촌에 대해 주목했다.
마을 위원회 위원장인 량원펀에 따르면, 이 마을에는 700명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근처 신발 공장에서 일하고 노인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미리링촌은 그야말로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마을 위원회의 유일한 수입원은 연간 1만 위안약 200만 원)에 어항을 임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올해 초 량원펑이 창립한 딥시크가 미국 최첨단 AI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중국산 AI를 선보이며 일약 ‘중국 청년들의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미리링촌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마을을 방문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에서는 단체로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마을 위원회 측은 “지난 춘절 연휴 기간에는 매일 1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일부 관광객들이 열악한 인프라에 불만을 제기하자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을 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9채 주택의 외벽을 새롭게 단장하고, 일부 낡은 건물은 철거되기도 했다. 마을의 도로를 확장하고 하수관도 깔았다. 잡초와 쓰레기를 치우고, 나무를 심기도 했다.
량원펑의 할아버지는 현재 4층짜리 집에 거주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의 괴롭힘을 두려워하여 하루 종일 현관문을 닫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에게 땅콩을 판매하는 한 주민은 “어떤 방문객들은 흙더미, 돌 몇 개 또는 나뭇잎 조각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마을 사람들은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 량원펑에게 감사하며, 그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량원펑의 성공에 영감을 받은 지역 주민들은 최근 성적이 우수한 어린이를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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