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들이 청명절 때 조상 묘에 ‘즉석복권’ 가져가는 까닭은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4 09: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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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20대 남성이 즉석복권 여러 장을 구입해 조상의 묘 앞에서 긁어 약 200만원을 벌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 사는 남성 A(25)씨는 최근 600 위안(약 11만7000 원) 상당의 즉석복권을 구입한 뒤 청명절 때 성묘를 갈 때 가져갔다.

청명절(4월 4~6일)은 조상의 묘를 찾아가 청소하고 성묘하는 중국의 전통 명절 중 하나.

조상들이 자신을 축복할 것이라고 생각한 A씨는 무덤 앞에서 60장의 즉석복권을 모두 긁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곧바로 즉석복권 한 장에서 4,000 위안(약 28만 원)이 당첨되는 등 총 1만 위안(195만6000 원)을 벌었다.

A씨는 “그동안 복권이나 경품에 당첨된 적이 거의 없었고, 이것이 내 인생 최대의 당첨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복권 사진을 올리고 “조상들께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게시물에는 9만 개의 좋아요와 2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메체에 따르면 칭밍절 동안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조상의 축복을 구하기 위해 즉석복권을 구입해 가져간다고 한다.

청명절 때 가족 무덤 앞에서 즉석복권을 긁었다는 광시성 출신의 또 다른 한 사람은 “나는 그저 재미로 했을 뿐이며 내 자신의 노력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즉석복권은 저렴한 비용과 엔터테인먼트 가치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중국 재무부에 따르면 2023년 즉석복권 판매액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1,190억 위안(약 23조2585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판매량은 2.5% 감소했는데, 부분적으로는 5월부터 11월까지 공급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중국 매체 ‘이코노믹 옵저버’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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