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측 “노조의 회계 부정 의혹 주장은 허구…동물 상습 폭행도 사실 아냐”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해 경기도 연천의 한 허가 번식장에서 구조한 77마리의 개 가운데 가족(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개들. ‘/‘동물권행동 카라’ 홈페이지 캡처 |
이번 주제는 “동물학대 의혹에 탈세‧배임 논란까지…동물권행동 카라, 내홍 격화”입니다.
지난해 12월 부당 인사 조치 논란에서 시작된 ‘동물권행동 카라’(이하 카라)의 노사 갈등이 단체 사유화와 동물학대 문제에 이어 ‘골드바 구입’ 등 카라 대표의 탈세‧배임 논란으로 확산되되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는 카라는 연간 후원금만 64억원에 이르는 국내 대표 동물보호단체라는 점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5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와 ‘카라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등 5개 단체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라와 대표의 탈세와 배임 등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노조와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라가 2020년부터 4년간 구조 동물 해외입양 과정에서 사단법인 KK9R에 입양진행비, 의료비 등 명목으로 3억여원을 보냈는데 이 중 약 2억5000만원이 KK9R 법인이나 대표가 아닌 다른 개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돼 카라가 KK9R 법인의 탈세에 가담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카라의 전진경 대표가 지난해 12월 단체 운영비로 골드바 10돈을 385만원에 산 데 이어 올해 3월 한국금거래소에서 437만6000원을 결제했다”고 밝히며 “구매 목적과 금의 소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 우희종 공대위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는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에서 골드바는 어떤 형태로 사용됐든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며 “전 대표와 이사진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폭구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7일 ‘10년간 이어진 구조동물 상습 폭행 방치해 온 동물권행동 카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카라 내뷰의 동물 학대 문제를 폭로했습니다.
노조는 “A국장이 2015년부터 보호 동물을 최소 40여 마리나 폭행했다는 충격적 사실이 내부 제보로 밝혀졌다”며 “2017년 A국장은 상습 동물 폭행 사안으로 징계를 받았으나, 팀장 직위 해제 경징계에 그쳤고 A국장의 폭력적 동물 관리 문제는 방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라는 5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와 공대위 등이 제기한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모두 허구”라고 주장하고 구체적인 증거 자료와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카라는 골드바 구입 논란과 관련, “보통 권고사직의 경우 월 급여의 3~6배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게 관행이지만, 카라의 재정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그간의 고마움과 노고를 잘 드러낼 기념이 될 만한 방안으로 감사 인사를 새긴 금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활동가에 대한 보상으로 금을 처음 고려하게 된 회의는 2023년 11월 24일 열린 조직개편위원회 회의였는데, 당시 회의에는 노조 간부인 투쟁부장 김OO, 교육선전부장 김OO가 참석했고, 김OO가 처음 ‘금 증정’을 제안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카라는 ‘KK9R’ 법인의 차명 계좌 사용 협조로 탈세를 돕고 비리 공동체로 연루되어 있다“는 노조와 공대위 측의 ‘탈세 공범·배임 의혹’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KK9R은 법인 설립 이전, 임의단체로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었기 때문에 세무사의 확인을 거쳐 원천징수 후 인건비로 입금한 것라는 주장입니다. ]
카라는 ”많은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교육 강사비는 개인의 통장으로 원천징수 처리된 금액을 입금하고 있다“면서 ”KK9R이 법인이 된 이후에는 발행된 세금계산서의 비용으로 입금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카라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허위 사실 유포로 카라는 붕괴 직전에 몰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동물학대 의혹이 퍼지고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점, 또 다른 동물 단체들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질책을) 달게 받고 개선하겠지만 동물 상습 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카라는 ”여론은 활동가 이모씨를 학대자로 몰고, 카라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켜 카라 뿐 아니라 전체 동물권단체들의 위상이 추락된 상황“이라며 ”거짓된 여론선동으로 공익단체의 사명을 배신하고 본말을 전도해 작은 시민단체를 서슴지 않고 무너뜨리려 한 전국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의 폭력적 행태를 추가로 폭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카라의 내홍과 관련하여 카라와 노조 측의 주장을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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