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0%’ vs 모바일 ‘50%’…삼성전자 내서도 성과급 희비 교차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9 17:58:24
  • -
  • +
  • 인쇄
OPI 지급률 확정…지난해 말 TAI도 반도체 성과급 ‘한파’
스마트폰·TV·생활가전‧의료기기 사업부는 작년보다 올라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대기업 성과급 희비입니다.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대기업의 성과급 희비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자료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삼성전자 직원들이 올해 사업부별로 많게는 연봉의 50%, 적게는 0%의 성과급을 받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원들이 1년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사업부별 지급률을 확정해 이날 공지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갤럭시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던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경우 최대치인 50%를 받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작년 전사 실적을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MX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37%였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OPI 지급률은 작년 24%에서 올해 43%로 올랐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지난해 7%를 받았던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올해 12%의 OPI를 받는다.

반면 작년 초 OPI로 연봉의 50%를 받는 등 그간 거의 매년 연초에 연봉의 50%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아 왔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역대급 실적 부진으로 이번에 빈 봉투를 받게 됐다.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산업이 한파를 겪으며 작년 1∼3분기 DS 부문의 누적 적자만 12조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한파’는 지난해 말 공지한 ‘목표달성성과급(TAI)’에서 분위기가 감지됐다. TAI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등 두 차례 소속 사업부문과 사업부 평가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12.5%로 책정됐다. 사업부별로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 0%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 25% 등이다.

DS부문은 2015년부터 꾸준히 100%를 받았지만, 반도체 한파가 본격화한 2022년 하반기 50%와 지난해 상반기 25%에 이어 하반기에 다시 12.5%로 줄어들었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한파를 겪었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의 경우 성과급 대신 생산성격려금(PI)으로 월 기본급의 50%를 지급한다. 여기에 직원 사기 제고를 위해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도 따로 지급한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