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하라 민주노총”…양경수 “기득권 정치 압도,노동자 항쟁 조직”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0 17: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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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출신 첫 위원장 역임…승리 시 민주노총 최초의 연임 위원장 사례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전 공항항만본부장·고미경 민주노총 전 기획실장과 한 팀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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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첫 연임’ vs ‘첫 여성구도로 진행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직선 4) 위원장 선거입니다. 각각 첫 연임 위원장첫 여성 위원장에 도전하는 양경수 후보와 박희은 후보의 선거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차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 도중 양경수 후보가 환하게 웃고 있다. /민주노총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양경수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11월 21~27일 진행되는 민주노총 11기(직선 4기) 임원 선거에서, 양 전 위원장은 기호 1번으로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전 공항항만본부 본부장·고미경 민주노총 전 기획실장(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동반출마)과 한 조를 이뤄 출마했다.

양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노총 최초의 연임 사례가 된다.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28년간 연임을 한 위원장은 없다.

기아차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양 후보는 2013~2015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사내하청분회장으로 지낼 당시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벌였으며, 2017년엔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다. 3년 전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조직인 ‘전국회의(민족해방·NL계열)’의 지지를 받아 비정규직 출신으로 첫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양 후보 측은 ‘압도하라 민주노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양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에서 “120만 조합원의 직접 선거로 선출되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를 윤석열 정권과의 투쟁으로, 민주노총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양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지난 1년 반 동안 윤석열 정권이 민주노총에 사용한 탄압은 유례 없는 것이었다”며 “(창립) 30년을 눈앞에 둔 민주노총은 더 강하고 더 커지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윤석열 퇴진의 불길이 용산으로 향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켜야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생률의 끔찍한 불평등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 등과 관련하여 지난 3년 간의 성과와 과오도 털어놨다.

양 후보는 “민주노총과 시민단체가 함께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를 결성하고 두 차례 전국민대회를 진행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 투쟁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어낸 지점은 성과라고 본다”고 자평했다.

반면에 “정권 퇴진이 가시화되거나 더 많은 사람이 퇴진운동본부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여러 단체로 나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의 힘을 하나로 어떻게 모아낼지가 민주노총이 가지는 앞으로의 숙제”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30년을 눈앞에 둔 민주노총이 더 커지기 위해 민주노총은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노동운동의 전망을 세워내고 산별과 지역본부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장 속으로, 조합원들 곁으로 다가가는 민주노총이어야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장악과 검찰독재에 저항하는 민주노총의 모습을 많은 시민이 응원하고 지지해 줬다”며 “박수받는 민주노총이 되도록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또 “민주노총이 나서서 진보정치가 단결할 수 있도록, 그래서 시민들에게 진정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낡은 체재, 기득권 정치를 압도하는 노동자 민중의 항쟁을 조직하기 위해 뛰겠다. 새로운 세상을 열 새로운 담론을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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