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에이에스엑스컴퍼니 대표, 글로벌 라이브 포춘텔링 플랫폼 ‘플립톡’ 그랜드 런칭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6 15:27:57
  • -
  • +
  • 인쇄
  ▲이재석 에이에스엑스컴퍼니 대표. /에이에스엑스컴퍼니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에이에스엑스컴퍼니(ASX Company)는 점술, 운세 및 상담 전 분야의 마스터와 24시간 1:1 영상으로 상담할 수 있는 라이브 포춘텔링 플랫폼 ‘플립톡(FlipToc)’을 지난 9일 그랜드 런칭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이에스엑스컴퍼니는 “플립톡은 기획 단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설계·개발된 서비스”라며 “출시와 동시에 60개 언어 실시간 자막·번역을 지원해 해외 이용자도 언어 장벽 없이 한국 마스터와 상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 시대의 불안, 마음을 돌보는 소비로

AI 기술이 일자리와 산업 전반을 빠르게 바꾸면서 미래에 대한 개인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8월 만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3.9%가 5년 안에 자신의 직무가 AI로 대체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불안을 다루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낯선 사람들과 사우나를 즐기며 대화하는 ‘소셜 사우나’, 명상·요가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처럼 마음을 돌보는 경험에 시간과 돈을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점술도 그 흐름 위에 있다. 한국에서 사주와 점술은 새해 토정비결부터 연애·취업 고민까지 오랫동안 일상에 가까운 문화였지만, 한편으로는 ‘미신’이라는 시선을 함께 받아 왔다. 플립톡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회사’를 표방하며, 사주와 점술을 화(禍)를 피하고 일상의 행복을 지키도록 돕는 도구로 다시 봤다.

■ ① 초자연 영역을 데이터로…점술 전용 AI ‘Flip AI’

플립톡의 첫 번째 혁신은 점술을 데이터의 영역으로 옮긴 것이다. 점술 상담은 그동안 대부분 오프라인과 전화로 이뤄져, 내용을 기록하거나 검증할 수 없었다. 플립톡은 상담 내용을 음성, 전사, 요약의 세 단계로 구조화한다. 구조화한 데이터는 점술 도메인 전용 검색증강생성(RAG) 엔진인 ‘Flip AI’로 재구성되고, 이용자는 모든 조언을 출처와 함께 받는다. 미신으로 여겨지던 점술과 운세를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가치로 바꾸고, 조언을 막연한 ‘기억’이 아닌 ‘기록과 검증’의 영역으로 옮겼다는 설명이다. 플립톡은 이렇게 쌓인 기록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하루하루 운을 관리하는 ‘DDMS(Daily Destiny Management Solution)’를 내세운다.

■ ② 기능적 소비에서 ‘데일리 엔터테인먼트’로

두 번째 혁신은 점을 소비하는 방식의 전환이다. 기존 점술은 문제가 생겼을 때 큰돈을 들여 무겁게 찾아가는, 빈도는 낮고 관여도는 높은 ‘기능적 소비’였다. 플립톡은 틱톡형 풀스크린 발견 피드, 개성 있는 마스터, 부담 없는 소액 결제를 결합해 점을 매일 가볍게 즐기는 ‘데일리 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이용자는 마스터와 매일 짧게 만나는 ‘데일리 라이브 코칭’으로 그날의 고민을 점검하고 조언을 이어갈 수 있다. 회사는 이 경험을 ‘프라이빗 엔터테이닝 점사’라는 새 카테고리로 정의했다. 이용자가 찾아오는 본질적인 이유를 ‘남모르게, 유쾌하게 수다를 떠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점사와 코칭은 그 경험에 따라오는 덤으로 재정의했다.

■ ③ 검색이 아닌 발견…기다림 없는 24시간 영상 매칭

세 번째 혁신은 즉시성이다. 키워드 검색이나 예약 중심인 기존 앱과 달리, 플립톡 이용자는 영상 피드를 넘겨 보다가 마음에 드는 마스터를 발견하면 예약 없이 바로 입장해 1:1 라이브 상담을 받는다. 플립톡은 ‘검색이 아닌 발견’ 모델에 실시간 자막·번역 인프라를 더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갈 ‘K-Fortune’ 데이터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 마스터에게는 ‘디지털 상담소’…방송 출신 마스터 포함 200여 명 입점

마스터에게 플립톡은 ‘디지털 상담소’다. 마스터는 주력 분야를 여러 개 내걸 수 있고, 방송 시간과 휴식 여부를 스스로 정해 라이브를 운영한다. 오프라인 점집의 임대료와 시간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플립톡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마스터만 입점시키고, 소개 영상 등록을 의무화했다. 상담 품질은 이용자 평점을 바탕으로 관리한다. 현재 ‘운명전쟁 49’, ‘신들린 연애’ 등 유명 방송 프로그램 출신 마스터를 포함해 200여 명이 입점해 있으며, 신규 가입자에게는 15분 무료 상담 캐시를 제공한다.

■ ‘K-Fortune’, K-pop처럼 글로벌 장르로

플립톡의 비전은 K-Fortune을 글로벌 무대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K-pop이 한국적인 요소를 무대 위 퍼포먼스로 풀어내 세계적인 장르가 된 것처럼, 해외에서 이색적으로 여겨지는 한국의 사주·점술 문화를 라이브 영상 기반의 ‘무대 경험’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플립톡은 미국 시장을 필두로 중화권과 남미, 아시아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운세 산업을 기술로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은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이용자 1200만 명을 확보한 인도의 온라인 운세 플랫폼 인스타아스트로는 지난 8월 1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투자금을 AI 감정 분석과 다국어 상담 등에 쓸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보나파이드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점성술 시장은 2024년 약 147억 달러(약 20조 원)에서 2030년 약 207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점술 시장은 업계 추산 약 1조 4000억 원 규모다.

■ K-pop 플랫폼 창업자가 설계한 글로벌 서비스

이재석 대표는 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넥슨 ‘메이플스토리’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이후 글로벌 K-pop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를 창업해 엑싯했다. 이 대표는 K-pop 팬덤을 전 세계로 연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서브컬처와 오컬트 영역으로 파편화돼 있던 한국의 점술을 K-pop처럼 하나의 K-장르로 키우고 나아가 산업으로 재편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에이에스엑스컴퍼니의 주주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플립톡 생태계 설계와 글로벌 사업 방향에 의견을 보탰다.

이 대표는 “AI가 미래를 계산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불안을 들어주는 자리는 더 필요해진다”며 “플립톡을 점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전 세계 누구나 말하지 못한 고민을 부담 없이 꺼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운세 업계를 혁신해 K-Fortune을 하나의 신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