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FCP, KT&G에 인삼공사 지분 100% 인수 제안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6 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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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KT&G vs 행동주의펀드 ‘FCP’인삼공사 인수 제안 놓고 또 신경전입니다. 인삼공사 인수를 제안한 행동주의펀드 FCP, 이를 일축한 KT&G 양측의 신경전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CI. /FCP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싱가포르계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에 한국인삼공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발송했다. 한국인삼공사는 KT&G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자회사다.


FCP는 올해 3월 KT&G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 건 등을 두고 공세를 쏟아낸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KT&G 지분 1% 미만을 보유한 FCP가 분쟁 구도를 재점화해 주가 부양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CP는 지난 14일 KT&G가 보유 중인 인삼공사 지분을 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투자의향서(LOI)를 KT&G 이사회에 제안했다. 이는 방경만 KT&G 사장이 지난해 인삼공사 가치로 밝힌 금액(1조2000억~1조3000억 원)의 150%에 달하는 금액이다.

FCP는 KT&G측에 “(한국인삼공사를) 그렇게 깎아내린다면 뭐 하러 부둥켜안고 있나”라며 “수백 년간 우리나라 넘버원 수출 아이템이었던 고려인삼은 뉴질랜드 마누카 꿀, 중국의 마오타이주처럼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CP는 담배회사가 인삼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인삼공사 실적이 2019년 대비 지난해 ‘반토막’ 나는 등 급속도로 악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삼공사는 담배회사 산하에 100% 자회사로 있으면서 그 가치가 주가에 전혀 반영돼있지 않다”고 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키울 능력은 없지만 남 주기는 아깝다는 것인가”라며 “인삼공사를 인적분할 또는 매각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CP는 인삼공사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단기간 안에 거래를 종결시킬 수 있다”면서 “인적분할 제안 때처럼 ‘묻지마 반대’를 한다면 이사회는 주주가 아닌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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