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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전경. /강릉시 제공 |
30일 강릉시와 중앙일보 보도 등에 따르면 시는 경포호의 수질 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으로 250억원을 들여 좌우 길이 400m, 최고 분사 높이 150m의 ‘수중 폭기 시설’인 대형 인공분수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릉시는 “해수화 현상 등으로 경포호의 수질과 생태 환경이 악화됐다”면서 “경포호 수중에 용존산소 공급을 위한 ‘수중 폭기 시설’(인공 분수)이 설치되면 물 순환을 도와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포호는 바다와 이어지는 넓이 125만6204㎡의 자연 호수로 겨울 철새도래지이자 자연보호 지구로 지정된 명승지이다.
이번 환경개선사업은 물 순환 시설과 분수를 포함한 수중에 적정 규모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시설을 설치해 석호 순기능을 복원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경포호는 여름철이면 녹조 등 해조류 출현으로 심한 악취와 함께 수중생태계는 물론 경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릉시는 환경개선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되면 경포호에서 사라지거나 개체 수가 줄어든 어종과 식물·조류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시는 “사업이 끝나면 경포호 가치 상승을 통한 관광객 증가·숙박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지난 10일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 내외 수질 개선을 위한 환경개선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사업 필요성과 개요를 설명하고, 사업 시행 단계부터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강릉시는 사업 완료 후 경포호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운영ㆍ관리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를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또 향후 문제점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보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을 듣고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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