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보다 건강에 좋다?”…돼지 사료 ‘먹방’ 중국 여성 인플루언서, ‘뭇매 맞았다’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8 13: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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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인기 여성 인플루언서가 돈을 절약하기 위해 하루에 3위안(약 580원)에 불과한 돼지 사료를 먹으면서 “테이크아웃 식품보다 건강에 좋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킹콩 류커’라고 불리는 여성 인플루언서 공유펑은 지난달 30일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생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중국 최고의 예술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쓰촨 미술 학교를 졸업한 공유펑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더우인에서 28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기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한 봉지에 100위안(약 2만원)짜리 돼지 사료를 구매해 섭취하는 것을 택했다.

“돼지 사료 한 봉지를 100위안(약 2만원)에 샀다”고 밝힌 공유펑은 “그것을 열었을 때 우유 같은 오트밀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돼지 사료에는 대두, 땅콩, 참깨, 옥수수 등의 성분과 비타민이 첨가돼 있었다.

그녀는 “모두 고단백, 저지방이며 완전히 자연식이다. 이게 테이크아웃 음식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나요?”라며 “한 끼에 돼지 사료 100g을 먹으면 하루에 3위안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돼지 사료 중 일부를 따뜻한 물에 섞어 한 번에 모두 먹었다.

곧바로 불쾌한 맛에 얼굴을 찡그린 공유펑은 “너무 짜다. 약간 신맛도 있다. 참을 수 없다. 물을 더 마셔야겠다”면서도 남은 돼지 사료를 모두 먹었다. 이어 “돼지 사료와 물만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아주 가난하지 않은 한 이것(돼지 사료 식단)을 하지 마세요”라며 따라 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공유펑의 영상은 현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 63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스꽝스럽다. 돼지를 위한 식품이 어떻게 인간을 위한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흉년이 들었을 때, 돼지 사료는 귀중한 영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활 수준이 높은 오늘날의 세상에서, 왜 문제를 찾으려고 하느냐”,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로서 그녀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가 엄마를 흉내 내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결과는 끔찍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을 접한 돼지 사료 직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료가 인간에게 해롭지는 않지만, 사람이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먹기에 적합하진 않다”고 밝혔다. 한 영양학자는 “돼지 사료 식단에 의존할 경우 칼슘, 철분, 요오드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영양실조, 골다공증,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공유펑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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