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킹콩 류커’라고 불리는 여성 인플루언서 공유펑은 지난달 30일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생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
중국 최고의 예술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쓰촨 미술 학교를 졸업한 공유펑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더우인에서 28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기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한 봉지에 100위안(약 2만원)짜리 돼지 사료를 구매해 섭취하는 것을 택했다.
“돼지 사료 한 봉지를 100위안(약 2만원)에 샀다”고 밝힌 공유펑은 “그것을 열었을 때 우유 같은 오트밀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돼지 사료에는 대두, 땅콩, 참깨, 옥수수 등의 성분과 비타민이 첨가돼 있었다.
그녀는 “모두 고단백, 저지방이며 완전히 자연식이다. 이게 테이크아웃 음식보다 건강에 더 좋지 않나요?”라며 “한 끼에 돼지 사료 100g을 먹으면 하루에 3위안밖에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그녀는 돼지 사료 중 일부를 따뜻한 물에 섞어 한 번에 모두 먹었다.
곧바로 불쾌한 맛에 얼굴을 찡그린 공유펑은 “너무 짜다. 약간 신맛도 있다. 참을 수 없다. 물을 더 마셔야겠다”면서도 남은 돼지 사료를 모두 먹었다. 이어 “돼지 사료와 물만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아주 가난하지 않은 한 이것(돼지 사료 식단)을 하지 마세요”라며 따라 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공유펑의 영상은 현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서 63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우스꽝스럽다. 돼지를 위한 식품이 어떻게 인간을 위한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흉년이 들었을 때, 돼지 사료는 귀중한 영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생활 수준이 높은 오늘날의 세상에서, 왜 문제를 찾으려고 하느냐”,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로서 그녀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가 엄마를 흉내 내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결과는 끔찍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을 접한 돼지 사료 직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료가 인간에게 해롭지는 않지만, 사람이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먹기에 적합하진 않다”고 밝혔다. 한 영양학자는 “돼지 사료 식단에 의존할 경우 칼슘, 철분, 요오드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영양실조, 골다공증,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공유펑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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