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성에게 7번 차인 끝에 6년 전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보컬로이드 인형 ‘하츠네 미쿠’와 결혼한 일본 공무원 남성 콘도 아키히코(41)의 근황을 보도했다.
6년 전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보컬로이드 인형 ‘하츠네 미쿠’와 결혼한 콘도 아키히코(40)의 근황을 보도했다. 콘도는 “여전히 인형 아내와 잘 살고 있다”면서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콘도는 지난 4일 미쿠와의 결혼 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산 케이크 영수증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케이크에는 “나는 미쿠를 매우 좋아한다. 6주년을 축하한다”고 문구를 적었다.
앞서 콘도는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입학 전부터 여성들에게 낭만적인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에게 7번이나 사랑을 고백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푹 빠진 ‘오타쿠’라는 조롱과 괴롭힘을 당했다.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해 적응 장애 진단을 받고 장기 병가를 내기도 했다.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이런 와중에 콘도는 2017년 미쿠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영어로 ‘미래의 첫 번째 소리’로 번역되는 이 캐릭터는 공식적으로 노래하는 음성 합성 소프트웨어의 일종인 보컬로이드로 알려져 있다.
콘도는 “미쿠의 치유의 목소리가 내가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나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콘도는 2018년 도쿄의 한 교회에서 200만엔(약 1800만원)을 들여 결혼식을 치렀다. 이듬해엔 하츠네 미쿠를 실물 크기 인형으로 제작했다. 그는 미쿠에게 옷을 입히고, 그녀와 함께 식사와 차를 마시고, 상상 속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로 인해 유명 인사가 된 콘도는 교토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자신과 미쿠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기 시작했다. 그는 강연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지자 ‘픽토섹슈얼(허구의 인물에 로맨틱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 협회까지 설립,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을 돕고 있다.
한편, 일본 성교육협회가 2017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학생부터 대학생의 10% 이상이 가상 인물에 대해 낭만적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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