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대책위, “쿠팡 배송기사 추석 당일 하루만이라도 쉬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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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가 12일 쿠팡CLS 본사 앞에서 추석 당일 휴식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공 |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정부가 내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올해 추석 명절을 전후로 6일간 황금 연휴가 예정된 가운데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측이 6일 연휴 내내 물류 허브(터미널)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CLS와 달리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등 다른 택배사들은 이번 추석 연휴 하루 전인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6일간 허브 가동을 중단하고 택배 노동자의 휴식을 보장할 예정이다.
13일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팡CLS 측에 추석 당일 하루만이라도 배달 노동자들이 쉴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쿠팡은 연휴 기간 내내 허브를 가동할 예정이며, 노동자들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쿠팡의 이런 조처는 노동자들에게 물량 쏠림에 따른 과로 위험을 높이며, 연휴 기간 (쿠팡에) 물량을 뺐기는 셈인 타 택배사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이들 회사 노동자들의) 휴일 축소 등 ‘택배 없는 날’ 당시와 같은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CLS는 타사와 달리 각 대리점이 퀵플렉서에게 용차 비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도입해서 운영 중이지만, 현행법상 대리점의 운영에 개입할 수는 없다”라며 "연휴 동안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지급되기 때문에 연휴를 피해서 쉬고 연휴 기간에는 업무 하는 것을 희망하는 퀵플렉서들도 상당히 많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8월 14일 한국생활물류택배서비스협회가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자 “(배송직원인) 쿠팡친구는 주 5일 근무와 함께 연중 130일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쉴 수 있다”면서 “쿠팡CLS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대체 기사 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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