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vs 삼녀 ‘고소전’…바람 잘 날 없는 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3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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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구명진 사내이사 업무상 배임 혐의 고소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 측 고소 내용, 사실 관계 불분명” 반박
  ▲아워홈 로고. /홈페이지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vs ‘삼녀’ 구지은 현 대표이사 부회장…아워홈 남매 갈등 재점화”입니다.

식품 제조와 급식 유통 업체인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명예회장)이 여동생인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명진 사내이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하면서 ‘남매의 난’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 사내이사가 지난해 주주총회 이사보수 한도 승인 결의가 위법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통해 거액의 이사 보수를 수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두 사람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하루 뒤 “창사 이래 이사 전원의 보수한도(총액)를 정하는 결의에서 이사인 주주가 특별 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결의해 왔으며, 이는 구본성 전 부회장 재직 시절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반박하고, "전반적인 사실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입니다. 최대주주는 장남인 구 전 부회장으로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지은 부회장과 구미현(장녀)·명진(차녀) 세 자매는 합산해 59.6%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아워홈 일가의 ‘남매의 난’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구 부회장은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사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수업을 받으며 2015년까지 경영을 총괄했지만, 2016년 ‘장자승게 원칙’에 따라 최대 주주인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남매의 난’에 휘말렸습니다. 2017년 장녀 미현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 부회장은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납니다.

2020년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아워홈 경영권 분쟁은 반전을 맞게 되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1심에서 징역 6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받은 뒤 여동생들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패배해 아워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구 부회장은 두 언니와 연합해 오빠를 해임하고 아워홈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입니다.

아워홈은 이후 구 전 부회장이 해임된 해에 그를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사 보수 한도를 초과해 보수를 받았고, 대표이사 시절인 2017년 7월부터 약 4년에 걸쳐 수억원대 상품권을 구입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선 구 전 부회장의 혐의와 관련해 2차 공판이 열리는 등 아워홈과 구 전 부회장 측은 현재까지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 전 부회장은 2022년엔 아워홈 지분을 매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 현재까지 지분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회사 연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약 3000억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구 전 부회장은 구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발굴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CES)에 참석한 날, 여동생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간의 아워홈 ‘남매의 난’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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